서울 마라톤 유감

혼밥 먹기 힘든 사람. 125

by 함문평

작가는 8년 전에 대퇴부골절을 당해 아직도 재활환자다. 군대동기들이 마라톤 러너가 많다 보니 큰 대회마다 가서 결승선에서 사진만 찍어준다.


오늘도 결승선에 사진을 찍으러 나갔다. 비는 약간 내렸지만 달리는 사람에게는 덥지도 춥지도 않은 좋은 날씨다. 교통통제가 풀린 구간에 낙오자들이 수두룩했다. 일부는 낙오자 차량에 탑승했으나 일부는 그냥 대중버스나 전철을 타고 잠실종합 운동장에 짐을 찾으러 갔다.


문제는 달리기 기록 좋게 한다고 지갑이나 교통카드도 다 맡기는 짐에 넣은 러너가 황당했다. 교통카드 신용카드도 없으니 버스를 탈 수 없었다. 다른 대회보다 오늘 유독 낙오자가 많았다. 대회를 마친 후 설재홍 사장 식당서 뒤풀이하면서 후배 윤도경과 이일환 분석이 날씨가 덥지도 춥지도 않아 기록 내겠다고 초반에 욕심부린 러너가 낙오했다고 한다.

이런 것을 과유불급이라고 한다.

국어시간이나 한문시간에 과유불급 배우면 뭐 하냐고요? 졸업하면 꽝! 인 것을?


화가 났다.

동아일보 이놈들 참가비는 비싸게 받아쳐먹고, 서울시와 이런 거 하나 협조 못하나 싶다.

세계 유명한 마라톤 대회 가봐라. 보스턴, 런던, 베를린, 토요코오 마라톤 배번을 단 선수는 중간 어디서 낙오해도 짐 찾으러 가는 대중교통은 전철이고 버스고 무상 승차다.


왜 ?그래야 낙오해도 내년에 다시 도전해 완주메달 받으러 올 거 아아닌가뵈?


서울시 입장에서는 외국인 러너 한 명 한 명이 관광홍보대사다.

저 아프리카 촌구석 캐냐 각림빌리지 출신도 서울 가보니 러너 대기장소, 길거리 화장실, 낙오해도 버스고 전철이고 잠실종합운동장까지 공짜드레요?


캐냐영서 사투리로 한마디 하면 엄청난 관광효과 있어요. 러너 오빠, 형, 아버지, 엄마 다 서울관광객 됩니다. 오세훈 한강버스에 돈 쓸어밖지말고, 이런 개선이나 해라.


서울동아마라톤, 춘천조선마라톤, 순천남승룡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는 준비위원과 그 지방자치단체는 그날 호텔, 식당 바가지요금 단속에 목숨 걸지 말고 선수 보호와 선수에 대해 교통편의 제공에 신경 쓰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

연극배우 이심결 러너

좌 박해임, 우 이일환 러너

설재홍 여기 사장 러너 윤도경 러너

서울서 마라톤 대회하는 날 배번 달고 동대문 부대찌개에 오는 사람은 그날 음식값 총액에서 30% 할인해 주라고 작가가 말했고, 설 사장님이 그런다고 하니 러너는 배번 달고 계산할 때 이 글을 마패로 보여주면 할인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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