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도 각자 상황에 따라
중학동창 회장 겸 총무를 5년을 하고 금년에 넘겨주려 했으나 추천자도 없고 자천자도 없어 1년 더 하기로 했다. 하지만 2024년 12월 31일부로 고등학교 동창회장을 하기로 예약되었으니 그땐 누구든 인수받아야 하고 없으면 내가 3학년 7반이니 8반으로 넘긴다고 선포했다.
몇 년 전까지는 송년회 참석을 40곳이나 했다. 이제는 다 정리하고 초등, 중학, 고교, 대학, 소설가 모임 딱 5개 밴드만 남기고 다 탈퇴하니 연말이 마음 편하다.
동창회 참석을 해보니 초등 동창회가 남녀불문 가장 스스럼없고 대학은 이미 머리 다 큰 상태 모임임라 그중에서도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무수저로 육두품인지 성골인지 진골인지가 갈린다.
그나마 가장 활발한 것이 고등학교 동창회다. 가장 참석도 저조하고 인기 없는 곳이 중학교 동창회다.
그 인기 없는 동창회장을 5년 했다. 처음에는 연락처 전임자가 가. 나. 다. 순으로 정열 한 연락처 들고 강 씨부터 허 씨까지 다 전화를 했다.
전화 안 받으면 한 시간 후에 다시 전화했다.
이제는 득도를 해서 네 번 신호가 가는데 안 받으면 그냥 통과하고 다시 전화 안 한다. 이유는 참석할 사람은 부재중 전화 찍힌 거 보고 나에게 전화가 온다.
전화를 안 받거나 고객의 사정에 의해 수신이 불가능하다면 정말 어려운 것이고 전화 안 하는 것이 그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터득되었다.
이글 읽는 분 중에 동창회 총무 안 해본 분은 딱 한번 해보기를 권유드립니다. 초, 중, 고, 대학에서 배운 학문 이외의 인생을 배우는 좋은 기회입니다.
동창 중에 중학 진학을 못한 친구는 초등동창회가 최종학력 동창회입니다.
중학 졸업하고 아버지 회사가 부도나서 고교진학 못한 친구는 중학동창회가 최종 동창회로 목숨 걸고 나옵니다.
중학동창회장 겸 총무로 열받는 일도 많았지만 하면서 인생공부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