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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과 팁
by
함문평
Feb 1. 2024
근로자 일당은 벌벌 떨고
배달 커피 여자 팁은 후하게
주는 사장 아래 6개월을 보냈다.
군대서 21년 3개월 근무하고 사회로 나오니 이력서를 내도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발가락 40개를 굶게
할 수는 없다는 이 땅의 수많은 가장처럼 뭐라도 하자고 안전화와 각반을 샀다. 작업복은 나의 군복에서 계급장과 명찰을 떼고 인력사무소를 갔다.
군대 예비역 소령을 감추고 예비역 병장이라고 인력사무소 부장에게 말했는데 웬걸 거기 출자금을 낸 이사 한 분이 나를 알아보고 어이~ 함 소령! 했다.
그분은 군대 선배인데 중위시절 우리 부대로 동원을 2년 연속 입소해 친해졌다.
모른 척할 수 없어 인사를 했더니 잘 되었다. 고소공포증 없고 외국인 노등자 아닌 내국인으로 보내달라는 서산 빔작업에 보내~ 하는 것이다.
인력사무소 첫 출근에 서울이 아닌 서산에서 숙식을 하고 금요일 밤에 서울 오고 일요일 오후에 서산에 가는 생활을 6개월 했다.
공장이나 빌딩에 H빔이 들어가는 곳에 22미리 볼트 너트를 채우는 일인데 정말 일당이 고단가였다.
서울서 잡부로 나가면 6만 5천 받을 때 빔 기공은
20만 원 조공은 13만 원을 주었다.
문제는 서울서 잡부를 하면 비 오는 날에도 실내 일감은 한 공수 버는데 빔 작업은
비 오면 무조건 작업금지였다.
한
달 15 공수 13 공수 집 떠나 할바에는 적게 벌어도 서울서 가족과 지내고 싶었다.
무슨 핑계를 대고 여기를 탈출할까 고민하는데 두 건이 생겼다. 하나만 생겨도 그만두려는데 두건이 생긴 것은 우주의 기가 나를 탈출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첫째는 치사하게 일한 공수를 줄인 것이다.
일을
하고 다이어리에 1.0이거나 0.5 기록을 안 했으면 당할 뻔했다.
14.5 공수 일한 것을 사장이 13.5라고 해서 다이어리 들고 총무과장과 따져 14.5 일당을 받았다.
둘째는 어느 더운 날 간단한 공장 창고를 지어주는데 덥다고 우리 일꾼과 과장과 사장이 냉커피를
배달해 주는 다방에 시켰다.
아가씨 둘이 왔다.
커피값보다 두 여자에게 우리
일당보다 많은 팁을 주었다. 아가씨에게 컴을 반납하고 어디로 오라고 했다.
인부들에게 안전사고
안 나게 오늘 남은 작업 완료하는 대로 팀장이 보고하고 퇴근하라고 했다.
마침 다음 날이 급여일이라 돈을 받자마자
굿바이~~ 했다.
서울 인력사무소 이사와 부장에게 나를 기공일당 줄 테니 다시 서산으로 오라기에 인력사무소를 시흥사거리서 남구로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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