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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글 한편

by 함문평

며칠 전에 꼼수 국회의원이라는 글을 올렸다. 4월 선거 좀 잘하 자고 쓴 글인데 오늘은 꼼수 상고 포기 꼼수 사면의 글을 씁니다.


작가가 소설에 몰두해야 하는데 세상이 왜 이렇게 소설 원고지 10장도 쓰기 전에 중단하고 이런 잡글을 쓰게 만듭니다.


황순원 선생은 소설가가 소설 이외의 글 쓰는 것을 다 잡글이라고 평가 절하했지만 황 선생님은 세상이 이렇게 인터넷 세상이 될 줄 모르고 하신 말씀이라 여기고 씁니다.


학생 때 시험문제 에도 당당하게 특별사면은 필요 없다고 써서 불량 학생이었지만 사면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확인하고는 안 쓸 수 없다.


사면은 형이 확정된 죄수에게 성립되는데 김대열, 지영관은 며칠 전에 상고포기를 했다. 김관진, 김기춘은 재상고를 포기했다.


포기의 결과물로 사면이 되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뭔가 냄새가 스멀스멀 나지 않나요? 하기야 이 나라 법꾸라지들이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유권무죄 무권유죄는 최은순이 100억 돈을 사채업자에게 빌려 잠시 잔고 증명하고 돈을 빼서 깡통통장으로 만들어 그걸 모르는 안소현이라는 여자가 감옥에 가는 세상인데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어요?


지하에서 이놈 소설가가 소설이나 쓰지 잡글을 쓴다고 호통치실 황순원 선생님께 죄송하지만 오늘은 잡글 안 쓸 수가 없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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