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병근이 너 학생 때 병근이 좋아했고 병근이 엄마가 아파트까지 찾아와 난리 쳤잖아 자기 아들 S대 가야 하는데 공부 방해하지 마라고.
ㅋㅋㅋㅋ
병근이 S대 못 갔어~~
그래. 그 녀석 모친은 딸과 떨어뜨리면 S대 갈 줄 알았는데 뭘 모른 거지~~
뭘 몰라?
남자는 말이야 첫사랑은 관뚜껑 닫아야 잊히는 거야.
아빠도 그래.
아빠는 남자 아니니?
그 첫사랑 이야기 해줘 봐.
안돼.
왜?
너에게 말하면 그 이야기 엄마에게 확인 사살하고
엄마는 나에게 아직도 그녀를 못 잊었냐고 그녀에게 가라고 악다구니 퍼부을 거고 난 쫓겨나 영등포역 롯데시네마 심야극장 간다.
ㅋㅋㅋㅋ
정말 그 생각만 하면 미치겠어.
엄마는 속상하면 아빠만 내쫓지 왜 죄 없는 나랑 동생을 같이 내보낸 거야?
咸 씨니까?
아니, 정말 이해 안 가는 엄마 히스테리야.
1995년이었다.
대위에서 소령진급 축하한다고 부대에서 부대장이 축하회식을 했다.
그날 집에서는 장인 장모님이 오셔서 처가 처남과 처제들이 축하사절로 왔다.
부대회식이 있으니 다른 날 하자고 했으나 직장인들 시간 내기 어렵다고 그날 강행했다.
남태령 수방사 방패회관서 술이 취할 대로 취한 나는 회식 마치고 지하철 4호선을 탔다.
숙대입구에 하차해서 용산고 지나 후암동 군인아파트를 가야 하는데 졸다 종점 당고개에 도착했다.
운행이 종료되었으니 지하철은 없고 택시를 타라고 했다.
소령 진급 발표만 났지 봉급은 대위 본본 28만 8천 시절 당고개서 후암동 군인아파트까지 택시비가 4만 원이 나왔다.
택시비를 지불한 아내는 咸 씨 종자들을 다 나가라고 했다.
나와 딸 아들은 12월 추위에 어딜가지? 물으니 딸이 영등포역 롯데시네마 심아 관람을 하고 새벽에 라면과 김밥을 먹었다.
咸文平, 咸補林, 咸仁植 이 三人은 咸 씨 종자라고 쫓겨나 심야극장에서 밤을 보냈다.
생각했다. 첫사랑 그녀와 결혼했다면 어땠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나의 첫사랑과 깨진 이유는 식자우환이었다. 할아버지 아버지 두 분이 한학에 너므 밝아 四書三經은 물론 스님들이 공부하는 천수경 무당이나 미아리 점집 철학관 상담자들이 공부하는 것까지 공부한 두 분이 여자를 사귀면 얼굴도 안 보고 생년월일시를 말하라고 했다.
어떻게 생년월까지는 대화로 알아내지만 그녀의 時를 물어볼 용기가 없었다. 대충 새벽닭울 때라고 말했는데 사주 상으로 그녀와 결혼하면 내가 단명한다고 결혼을 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