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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문평 May 18. 2024

유년시절의 추억. 7

송충이 잡기

6학년 올라가서 서울 D초등학교로 전학을 왔다. 시골은 1학년부터 6학년까지 1반이고 58명이었는데 서울은 6학년이 15반까지 있었다.


 8반 78번이었다.

9반부터 15반까지는 여자반이었다.

  점심시간에 운동장에서 남자반 번호순으로 한 줄로 서고 여자반도 한 줄로 서서 같은 번호가 포크댄스 파트너였다.


  전학을 와서 78번인데 여자반 14반 78번 15반 78번은 마주 서면 내 얼굴이 그녀 젖가슴이 마주했다. 기분이 묘했다.


   지금은 공군사관학교가 청주 근처로 이전했는데, 그 시절은 농심라면 옆이 공군사관학교 터이고 지금은 보라매 공원이 되었다.


  오전 수업만 하고 6학년은 그산에서 송충이 잡기를 했다.


 선생님이 나누어준 봉투에 송충이 10마리를 담아 제출하고 집으로 가는 것이었다.


남학생은 금방 제출하는데 9반부터 15반 여자들 중에 강심장은 자력 해결하고 만은 여학생들이 남학생에게 부탁을 해서 제출했다.


  삼양라면 봉지에 송충이를 가득 잡아서 9반부터 15반까지 78번만 이리 와~~ 했다.


그녀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세월이 흘러 60이 넘어 동창회에 갔더니 여학생들이 나를 보고 78번 송충이! 했다.


그러고 보니 포크댄스 파트너 얼굴이 희미하게 연상이 되었다.


 그때 내 얼굴이 그녀 가슴이었는데 지금은 그녀 머리가 내 턱에 나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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