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마음 하얀 마음 3

오류리 물장수

by 함문평

요즘은 편의점에서 물을 사 먹는다. 물장수의 원조는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이고 근대에는 시 제목이기도 한 북청 물장수일 것이다.


북청 물장수만큼 유명한 것은 아닌데 1986년 김포에는 오류리 물장수가 있었다.


대대 본부는 장기리에 있었고 10중대는 오류리 야산에 위치했다.


야산이지만 주변이 논이라서 고지 칠부 능선을 점령하고 있으면 주변을 감시하기 좋은 방어의 명당자리였다.


독립중대 수중모터가 고장이 났다. 중대장에게 고장 보고를 하니 물지게 찾아서 물을 충분히 길어오도록 소대원 중 지게 져본 인원으로 몇 명 선발해서 운용하라고 했다.


물지게 2개를 교대하며 나르게 했다. 사단 공병대에서 수중모터를 수리한다고 분리해 갔다. 공병에게 언제 수리 완료하나요 물으니 2주 걸린다고 했다.


요즘이야 아예 대체 모터를 달아주고 가져간 것을 수리 보관하다 고장 나는 곳 생기면 거기 대체 모터가 되지만 1986년 그 시절은 대체 장비 보유할 여력도 없던 시절이었다.


사 인조 물당번이 물지게로 물통에 잘 담았는데 한 명이 넘어져 다쳤다. 의무대 엠블런스를 불러 보내고 임시로 소대장이 물지게를 졌다.


장손이라고 횡성 촌에 살았지만 호미 한 번 낫 한번 안 잡고 컸기에 물지게 지니 처음은 휘청거렸으나 신 모 병장 도움으로 일어서고 균형이 중요하다는 코칭에 조심조심 균형을 유지해 걸었다.


휴식과 물지게 운반을 하는데 박촌에서 연대장이 한강경계부대 순찰을 가던 중에 물지게 진 함 소위를 발견했다.


지프차는 후진을 하며 빵빵 경적을 울렸다.


무슨 일이냐는 연대장 질문에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더니 연대장님은 웃으면서 함 소위 물장수 잘해라. 모처럼 사단장님께 선행 장병 보고거리 없어 고민 중인데 함 소위가 해결해 주는구나 하고 가셨다.


달쯤 지나니 사단으로 표창을 받으러 오라고 해서 갔더니 연대장님이 솔선수범의 표상이라고 사단장에게 오류리 물장수 함 소위 이야기한 것으로 사단장 수시 표창을 받았다.

그 일로 연대장님은 가는 곳마다 나를 칭찬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춘다는 책이 그 시절에는 없었지만 나는 군대서 표창도 많이 받고 대위 소령까지는 진급을 잘했다.


소령 이후부터 꼬이기 시작했는데 군납비리였다. 첫 번 비리 유혹은 가납리 비행장에서 무인항공기 중대장 시절 윗 상관들이 수리부속을 영수증 정리는 정품으로 구입한 것으로 하고 실제 구입은 싼 것을 구매하여 차이나는 금액을 상납하라는 것이었다.


우리 중학교 교훈이 의에 살고 의에 죽자인데 할 수없었다.


다음 보직이 북한으로 전단을 보내고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하고 북쪽을 향해 따뜻한 나라로라는 대형 글씨나 내일의 날씨를 문자로 예보해 주는 전광판을 관리하는 국군심리전단 군수과장이 되었다.


여기서도 각종 수리부속 구매한 영수증은 정품 구매한 것으로 정리해 행정검열은 그렇게 받고 실제는 싼 것을 구입해 비자금을 조성해 상납하라는 것이었다.


우리 고등학교 건학이념이 참에 살고 의에 죽자입니다라고 말하고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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