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백종원 요리 무작정 따라해보기
늘 홀 관리만 하고 제대로된 요리를 해 본적이 없는 나는
늘 주방이 답답했다.
음식이 왜그렇게 나가는지... 더 신경쓸 수 없는건지
음식을 만드는 속도는 왜그리 더딘지 답답했고 이해할 수 없었다.
또한 음식을 분명히 개발할 수 있는데 귀찮다는 이유로 하지 않고
주방을 잘 모른다는 이유로 홀을 무시하는 것도 지겨웠다.
또한 대표님들께 보고할 때도 음식에 대한 원가를 제대로 계산할 수 없으니
음식을 더 가성비 있게 만드는 방안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기 어려웠고
너무 화가 났었다.
이제는 점장이 되어 주방과 홀을 전부 아울러 매장의 전반을
운영할 수 있는 기회가 왔지만!
나는 아직 요리 초보다...
어쩌면 요리 옆에 서 있는 보초 수준일지도
그렇게 결심했다. 백종원을 따라하기로
백종원이 유튜브로 올린 요리레시피 전부를 따라서 하면 음식에 대해
적어도 지금 보다는 나아져 있지 않을까!!
백종원 요리 무작정 따라하기, 로이아빠의 요리실책!! 시작합니다.
매장에서 성장하는 것을 갈구하는 직원과 함께 무작정 백종원의 영상을 보기 시작했고
이제는 요리는 직접 해보기로 했다.
오늘의 요리는 백종원의 돼지고기 김치찌개와 돼지목살카레라이스
(자세한 레시피는 백종원 유튜브, 요리비책에서 확인 부탁드려요~!)
[돼지고기 김치찌개]
백종원의 레시피를 따라한 돼지고기 김치찌개! 과연 맛을 어땠을까??
맛이.... 나쁘지 않았지만 기대했던것 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사실 김치찌개는 나와 함께하는 동생이자 직원이 만든 것인데...
뭔가 텁텁하고 맛이 없지는 않은데... 뭔가 아쉬운 느낌이 많이 들었다.
개운하지가 않았다.
동생과 함께 무엇이 문제였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고운고춧가루만 사용한 것이 문제였다!
동생이 갑자기 외쳤다! 아!!! 맞다!
'백종원 선생님이 고운고춧가루와 굵은 고춧가루를 섞어쓰는 이유는 직접 해보면 아실 거라고 했었지!'
그렇다... 백종원 선생님은 이미 굵은 고춧가루를 같이 써야한다고 말씀하셨었다.
마침 굵은 고춧가루가 없어 고운 고춧가루만으로 요리를 하게 된 것이었는데
백종원 선생님은 역시나 옳았다!
고운고춧가루가 수분을 흡수하고 가루입자가 가늘어 국물이 굉장히 탁해졌다.
심지어 국물을 넘길때도 깔끔하지 않고 뭔가 텁텁하면서 황사를 직빵으로 맞을 때의 느낌이 났다.
가느다란 모래알갱이 같은 것들이 목안에 남아있는 기분...
물론 고기는 굉장히 부드럽고 국물 자체도 나쁘지 않았다.
백종원 선생님이 강조하기를 고기를 먼저 물에 넣고 끓이면 고기의 단백질이 물에 녹아
국물이 진해지고 고기가 부드러워진다고 하셨다.
정말 그랬고 고기는 야들야들 고소하고 국물에서 육향도 올라왔다.
텁텁한 고춧가루가 그 맛들을 대부분 가리기는 했지만 고기를 씹을 때 만큼은 정말 맛있다고
얘기할 수 있었다.
또한 원래의 레시피에서는 쌀뜨물을 쓰지만 쌀뜨물 대신 전분가루를 사용한 것이 또 문제가 되었었다.
전분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간 탓인지 요리를 하는 와중에 결국 물을 더 넣어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하지만 첫 시도 치고는 나쁘지 않았고 재료의 사용법과 특성에 대해 배울 수 있었기에
재밌었고 유익했다.
[돼지목살 카레]
백종원의 돼지목살 카레!! 진짜 맛있었다
물론 원래 200g 들어가야 하는 목살이 동네 마트에서 200g은 안파신다며... 울며 겨자먹기로
600g을 살 수밖에 없었다.
정량보다 고기가 많이 들어가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카레에서 육향이 확 올라왔다.
동생과 나는 카레를 한 입 먹자마자 '와!, 이건 진짜 맛있다! 식당에서 파는 맛인데?'
동생 또한 '그냥 맛있는 정도가 아니라, 이건 식당 중에서도 맛있는 식당에서 파는 맛이다!'
우리 둘은 너무 맛있어서 신난 나머지 사업아이템으로 내자며 막 떠들어댔다.
우선 돼지 목살을 통으로 스테이크 굽듯이 구운 것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던것 같다.
또한 목살에서 나온 기름으로 구워진 양파는 단맛과 풍미 또한 더했다.
그리고 김치찌개를 끓일 때와 마찬가지로 끓는 물에 고기를 뭉근하게 끓여주니까
고기의 단백질이 나와서 카레에서 육향이 확 올라왔다. 또한 풍미가 더해진 양파와
감자의 고소함이 식감과 맛을 더했다.
당근 같은 재료가 들어갔다면 더 맛있었을것 같은데
이미 충분한 맛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10시간 이상 솥에다 각종 재료를 넣고 끓인 카레마냥 고급진 맛이 났다.
원래는 파프리카도 넣어서 색감을 더했어야 하지만, 마트에서 파프리카를 소량으로 팔지는 않았고
자주 쓰지 않을것 같아서 넣지 않았다. 그렇지만 만약 파프리카의 색감이 더해졌다면
정말 훌륭한 요리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내가 요리를 잘 못한 것인지 모르겠는데
고기가 김치찌개를 끓일 때처럼 부드럽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목살을 통으로 썼기 때문인것 같고 원래는 힘줄을 제거해 주라고 했는데
어떻게 제거하는지 몰라서 제거하지 않았다.
사실은 그 고기가 힘줄이 제거가 된 고기인지 아닌지조차 모르겠다...
아무튼 무작정 따라한다는 마인드로 시작한 백종원 선생님의 돼지목살 카레는
나름 성공적이었다!
다음에는 과연 어떤 요리를 할까 또 기대가 된다.
요리과정 영상은 아래에서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