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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없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

목적이 있어야 성공한다는데... 나는 목적이 딱히 없다. 그럴 땐?

by 로이아빠

나는 어느순간 삶에 목적이 없어졌다.


물론 목적이 있긴 하지만 내 심장을 뛰게 만들 만큼 강렬한 목적은 잊어버린지 오래다.

지금은 빚을 걱정하고 있고 월급이 오르지 않는 것에 초조하고

언제까지 지금처럼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걱정 뿐이다.


딱히 노는걸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여행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는다.

굳이 여행을 간다면 돈이 있는 여행을 하고 싶다.

이렇게 보면 여행을 진짜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르겠구나 싶다.

그런 사람들에게 돈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겠지.


하지만 여행을 진짜 너무 사랑해서 돈 없이도 여행을 다니는 사람처럼

나는 그런 꿈이나 목적이 없다.


막연하게 성공은 하고 싶다. 하지만 성공하기 위해서 뭘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수많은 유튜브나 자기계발서에서 하는 얘기들도 들을 땐 이해가 가고

나도 해봐야지라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현실로 돌아와서 무언가를 하려고 보면


뭘 해야 할지 막막하다. 그리고 무언가를 하려고 해도 내 삶이 이미 지친다.

예를 들어 책을 읽는다고 한다면 책을 읽어서 내 현실이 진짜 바뀔까?

그렇게 따지면 책을 안읽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여기서 내가 깨달은 것은 '목적'이라는 것은 거대하면 안된다는 것이고

거대한 것을 설정해도 안된다는 것이다.


거대한 목적을 설정해봤더니 해야할 일이 너무 많았다.

책도 읽어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하고, 자기계발도 열심히 해야 하고

말 그대로 '갓생'을 살지 않으면 목적을 달성하기란 무척이나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나는 '갓생'을 살아낼 자신이 없다. 그리고 시도를 해봤지만

몇일 못가 실패하는 나의 모습에 돌아오는 자괴감이 너무나 힘들었다

더욱 현타가 오고 나라는 인간은 '구제불능'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렇다면 '목적'은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


내가 선택한 나만의 '목적 설정 방법'은

'하루 하루 발전하기' 이다.


물론 이 발전하기 조차 거창한 것은 아니고 그 어떤 부분에서라도 조금이라도

나아지면 된다는 것이다.

출근을 30분 일찍 했다거나, 책을 읽지 않았었는데 책을 10페이지라도 읽었다거나

매장 매출을 증대시키기 위해 유튜브 강의를 들었다거나 하는 방식이다.

따로 todo리스트 따위는 만들지 않는다.


결국 'todo'리스트가 나를 옥죄는 사슬처럼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할 일은 그날 일하면서 생각하거나 내가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일을 적는다.


지금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적는 것도 일을 하면서 혹은 샤워하다가 뭘 써야 할지 정하고

글을 이렇게 남기는 것만으로 내가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이런저런 일들을 너무 어렵게 접근하지 않고 쉽게쉽게 접근하다보면

어느 순간 막연하게 생각했던 최종목적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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