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보통의 수준보다 부족한 직원을 매장의 'ACE'로 만드는 방법
외식업에서 일을 하면서 그동안 많은 직원들을 만났다.
수많은 직원들 중에서 일을 정말 잘하는 직원도 있고 눈치가 빠른 직원도 있고
모든 부분에서 남들보다 느리고 더디고 늘지 않는 직원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 어렸을 때는 화도 내고 다그치기도 많이 다그쳤던 것 같다.
'왜 나는 할 수 있는 걸', '남들도 다 하는 건데', '이걸 못 해?'
라는 생각들이 나의 뇌를 지배할 무렵이면
나는 부족한 직원들을 포기했던것 같다.
화를 내기를 포기하고 가르치기를 포기하고 그저 내 몸을 갈아넣어서
더 뛰어다니고 단순한 일 외에는 시키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래서는 서로에게 좋지 않다는 것을 시간이 갈 수록 많이 깨닫는다.
참 특이한 것이... 부족한 직원들 중에서 열심히 하지 않은 직원은 많이 없었던 듯 싶다.
오히려 더 열심히 하려고 했고 착하고 순진하고, 순한 그런 직원들이 일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듯 싶다.
물론 나의 개인적인 데이터이기 때문에 공감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기본적으로 다들 너무 착했다. 그래서 뭐라고 하기도 미안했다.
최근에도 조금 손이 느리고 맥락을 파악하고 일의 요점을 인지하는 능력이 부족한 친구가 들어왔다.
하지만 그 친구는 정말 열정적이고 일하는게 즐겁다고 한다.
그래서 고민이다. 이 친구를 어떻게 하면 매장의 ACE로 만들 수 있을까?
인생에서 한 번쯤 이 친구에게 '나도 하면 되는구나' 라는 걸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나 혼자 'ACE 만들기 프로젝트'를 조용히 진행중이다.
일이 부족한 친구에게는 늘 묻는다.
무엇을 잘못한것 같아?, 왜 이렇게 했어?, 그렇게 하는 이유가 뭐야?
대답을 잘 하지 못해도 본인 스스로 문제를 파악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계속 질문한다.
그리고 또 다른 극약처방으로는 실수일지를 적게 했다.
그날 하루 어떤 일들을 실수했는지 그리고 왜 실수했는지 무조건 보고하도록 만들었다.
다행히도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는 듯 하다.
이 전편의 글에서 말했듯 내가 이 친구에게 내리는 처방들은 '일류의 조건'이라는 책에
나온 방법들이다.
첫 번째로는 '훔치는 힘' 으로 잘하는 사람들을 보고 똑같이 할 것을 최대한 요구한다.
두 번째로는 '숙달의 힘' 계속 반복하고 실수를 되새기며 나아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안타깝게도 셀프피드백이 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피드백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상급자에게 추가적인 피드백을 받도록 만들어주고 있다.
나는 이 두가지의 힘만 길러준다면 지금은 부족한 친구가 분명 ACE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현실에서는 속도 많이 답답하고 한숨이 푹푹 나올 때가 많다.
그래도 사람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우리가 속한 조직의 매력이자 문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