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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레 Jul 27. 2021

[오늘먹은것은]#5, 나폴리탄

일요일 오후 2시와도 같은 맛

#나폴리탄

날도 더운데, 낮에 책이나  읽겠다고 

교보문고를 다녀왔다.

결국 아무것도 사지 않고 돌아왔지만..

녹아내리는 여름 기온을 버텨가며 집으로 오는데,

축축 처지더라. 문득 당이 떨어진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래 무언가를 좀 해 먹어야겠다.


맛있는  먹겠다는 생각으로 10분 이상이나 걸리는.지하철 역에서 집까지 걸어갔다.

집까지 걸어가는  경양 식당에 '나폴리탄 개시'라는 홍보 배너를 보았다.


나폴리탄.. 나폴리탄..

일본 드라마에서   같기는 한데,

 번도 먹어보지 못한  같은데..

이탈리아 음식인가? 나폴리 음식인가?


아니다


나폴리탄은 이탈리아 음식에서 유래되기는 했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은 모르는 일본 음식이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국에서 토마토소스를 구하기가 어려워서, 케첩으로 대신해서 먹었던 게

일본으로 전해져서, 일본식으로 변형한  

나폴리탄이라고 한다.

 나폴리..  붙은지는.. 모르겠는데..

(개인 추측으로 나폴리가 이탈리아 도시라서...?)


일본 사람들은 가정에서 주로  먹는데,

한국에선 경양 식당에서 많이 만나   있다.

근데 사실 요즘에서야 우리가 집에서 스파게티를 쉽게 해 먹으니깐, 굳이 나폴리탄을 해 먹지는 않는 게 사실..

근데 재료면에서, 스파게티가  쉬운 느낌..

(소스랑 면만 있으면 되니까)


나폴리탄은 , 피망, 양파,

(일본에선 소면으로도.. 먹는다는데..) 있으면 된다.

그래. 오늘 메뉴는 나폴리탄이다.


나는 면을 집에 볶음면을 하고 남은,

스파게티 두께의 면이 있어서 그걸 사용했는데,

식용유를 두르고 마늘로 향을  내고,

면이랑 , 피망을 볶는다.

거기다 케첩 듬뿍, 굴소스  스푼,

설탕  스푼 넣고 달달달 볶으면 !

몰랐는데, 케첩은 볶을수록  달콤해지는데,

사실 솔직히 케첩이.. 치트키 아닌가?


문득 볶다가 소시지 야채볶음에 면이 들어간 거랑 

비슷한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완성된 나폴리탄

(예전에 피자 시키고 남았던 파마산 치즈 가루를 뿌리면 진짜 완성)


한 입 먹으면, 익숙한 맛이 떠오른다.

급식소에서 먹었던 대용량 스파게티면, 인스턴트 라면 스파게티

돈가스 시키면 사이드로 따라 나오던 스파게티와도 같은 !  이게 추억의 맛이구나.


어떤 사람은 나폴리탄이 촌스러운데 고급지다고 했다. 어떤 맛인지 알 것 같았다.

귀여운 면이 있는 요리다.

왠지 오래된 경양 식당에서, 우아하게 포크로 돌돌 말아 먹는 그 모습이 귀여워 웃으면서 먹을  같은 느낌.

 일요일 오후 2시에 어울리는 맛이다.

귀여운 맛있는 맛이다.

의외로 느끼하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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