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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냠냠론 0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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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레 Jun 05. 2023

[일상론] 옛날 스타일 양념통닭

옛날에 즐겨 먹던 양념통닭이 먹고 싶었던 어느 날.

어릴 때 집 근처에 통닭집이 있었다.

우리 집은 거기서 종종 통닭을 시켜 먹었는데,

후라이드 반/ 양념 반이었다.


주인아주머니한테 전화하면, 

아주머니가 가게 앞 닭장에서 닭을 바로 잡아 튀겨주셨다. 


아침마다 닭이 울어서 동네 사람들 모닝콜인 시절.


그 뒤로 프랜차이즈 치킨집이 생기면서,

자연스레 그 통닭집은 사라졌다.


그 시절 통닭집 특징은


얇은 튀김옷, 

소스 위에 뿌려진 땅콩가루.

봉지에 담긴 치킨 무

케요네즈 소스로 버무린 양배추 샐러드.


어느 날 그게 너무 먹고 싶은 것이다.


왜 갑자기 오래된 양념통닭이 먹고 싶은 것인지?!

그래서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찾아봤지만,


집에서 한참이나 가야 하는 곳에 있었다.

치킨 먹으러 전국 일주를 하는 사람이 되기엔 시간이 없었다.


그러다 친구가 가장 비슷한 맛이 있다는 치킨집을 알려주었다.


페리카나였다.


사실 그전에 역사가 깊은(?) 프랜차이즈 치킨집에서 주문해서 먹었는데,

맛은 있으나! 

내가 추억하는 맛이 아니었다.


그런데!


페리카나 딱 한 입을 먹자마자 떠올랐다.


아 이맛이다. 

어릴 적 먹던 그 맛인데?!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었으나, 꽤 기억하고 있는 맛과 비슷했다.

느끼함도 없고 담백하니 달달한 소스가 내가 찾는 그 맛이었다.


다행이었다. 


기억하는 맛이 아직도 있다니. 

놀라웠다.

고맙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 것일까?


무려 일주일에 세 번이나 시켜 먹었다.

추억이라는 명목 하에 무려 세 번이나 시켜 먹은 것이다.


뭐 그래도…


먹고 싶을 때 많이 먹어줘야지…


또 언제 변덕스러운 입맛이 변해버려, 한동안 안 찾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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