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 죽을까 봐 껴입었다

by 이리

낮 최고 기온이 14도까지 올라갔길래 때가 됐다 싶어 코트를 몽땅 들고나가 세탁소에 맡겼다.

그저께엔 금방이라도 여름이 들이닥칠 것처럼 덥더니 오늘은 갑자기 추워졌다.

아무 생각 없이 침대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었더니 눈이 오고 있었다.

3월에 눈이라니!

급하게 방으로 들어와 옷장을 뒤져도 겨울 외투는 없다.


나갈 일이 생겨 옷장을 다시 열었다.

목폴라 위에 카디건을, 그 위에 s사이즈 셔츠 패딩(이란 게 있다)을 걸치고

다시 m사이즈 셔츠 패딩을(마음에 들어 두 개나 샀다) 입고 양털 조끼를 마지막으로 걸쳤다.

목이 추울 것 같아 목도리를 두르고 귀가 떨어져 나갈 것을 대비해 귀 달린 모자까지 장착했다.

물론 내복 바지를 입는 것도 잊지 않았지. 주머니엔 핫팩을 두 개 넣었다(손은 두 개이기 때문에)


얼어 죽을까 봐 죽는 줄 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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