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건 아프고, 아프고, 아프고, 또 아픈 일이지만. 하루아침마다 삶을 시작하는 나는 앞으로도 계속 아플 것이지만.
누가 나에게 어떤 돌을 던지거나 어떤 풍선을 쥐여주든 나는 또 아프고 다칠 테지만. 그런데도 어쨌든 하루아침마다 어제와 전혀 다르면서도 아주 같은 삶을 시작하는 나의 손등에 신기하다는 말과 응원한다는 말을 남기고 오고 싶다.
지나가는 강아지와 날아가는 새를 바라보며 나는 내가 계속 아플 것을 안다. 오늘이 이렇게 아팠으니 내일은 덜 아프겠지. 그러나 현실은 늘 상상을 뛰어넘는다고.
그러니 또 살아야겠다. 언제든 어디에서든 아플 자신은 없다.
언제부터 인간의 삶이 이렇게 힘들었나. 아니, 애초에 생명을 부여받은 모든 존재가 고통과 번뇌와 고난을 기본으로 품고 살아가게 만든 것은 누구일까. 이따금 궁금해진다. 어머니 배에서 태어났던 순간부터 종교를 가진 적은 없지만, 누구나 외치는 신이라는 존재가 정말 실존한다면 그를 탓해야 하는 걸까 싶다.
사실 누구를 탓하고 원망하든 나는 변하지 않고 나의 삶은 늘 비슷한 곳에서 기웃거리고 있을 거란 사실을 안다. 그래서 나는 더 아플 것이고, 언젠가는 그 아픔에 무뎌져서 다른 아픔을 찾아내겠지.그래서 인생은 무섭고 하루마다 숨을 꾹 죽이고 산다. 괴로움과 답답함을 누구나 안고 무기력하게 걸음을 옮긴다.
이 순간에도 아프다. 나는 이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을 찾아 길거리를 헤매고 있다. 그러다가 결국 깨달은 사실은, 언제나처럼 나의 고통과 번뇌와 고뇌를 함께할 수 있는 이는 오로지 나 자신밖에 없다는 지겨운 현실뿐이다.
그래도 그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나는 나 자신의 인생을 경험하는 동시에 관찰하고 고찰하고 연구하며 사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내가 조금 덜 아프고 덜 괴롭고 덜 답답하게 살다가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지를 매 순간마다 함께한다.
그러니 나는 계속 아플 것이고, 그렇기에 아프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언젠가는 나를 끌어안으리라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