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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야사 May 19. 2024

푸른마을

자작시


지평선은 나무의 꼭대기

아래로도 위로도 푸르다

위로는 광활한 물빛

아래는 무성하고 신선한 푸른빛


새가 운다 나의 뒤에서

자전거 바퀴 굴러가는 소리

어딘가에서 들리는 웃음

노래는 경쾌한 잡음을 안고


손자 두발자전거를 잡아 주는 할아버지

어린 여동생 싱싱카를 잡아 주는 어린 오빠

커다랗고 털이 복슬복슬한 개가 지나고

바람은 나의 손을 잡고 춤을 추고 떠났다


햇빛이 강해도 선글라스는 끼지 않는다

색깔이 선명한 세상은 신이 내린 축복

아름다운 것을 보고 한 번 더 사랑하라고

한 번만 더 사랑을 해 보라고 말한다


일렁이는 윤슬 너머 세상

언젠가 모두 그것을 궁금해하겠지

지금은 아무도 모르고

문득 풍기는 흙냄새를 맡는다


커다란 나무 아래 그늘에서 호흡했다

숨을 쉰다 가만히 폐에 가득 채우고

풀꽃은 언제나 어여뻐 늘 그랬듯이 말이야

아파트 이름은 푸른마을 언제나 그렇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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