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째 스케줄러에 진심인 사람

그 간단한 메모로, 하루 정리.

by 메이

스케줄러를 쓰기 시작한 것은 중학생 무렵이었다. 계획을 세우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조금씩 깨달으면서 하루에 어떤 공부를 할지, 특히 시험기간이 다가 올땐 어떤 과목부터 공부해야할지를 쓰는 것이 스케줄러 작성의 시작이었다.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는 스터디플래너에 더욱 진심이 되었다. 아침 자습시간에, 점심시간에, 야간 자율학습시간에는 어떤 공부를 할 지 거의 분 단위로 계획을 하고 지키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성적은 항상 상위권이었다. 대학교에 가서는 더욱 스케줄러 작성에 진심이 되었다. 이제는 시간표가 들쑥날쑥이고, 아르바이트도 해야했고, 교환학생 준비하느라고 토플 준비에, 동아리 활동에, 연애에... 너무나 많은 일들을 동시에, 그리고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는 월간 계획, 주간 계획, 일간 계획이 필수라는 것을 더욱 절절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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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 준비 할때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공부를 하루 종일 해서는 효율이 나지 않았다. 재수를 할 때는 더더욱 그랬다. 1년동안 이미 죽어라 했던 공부를 또 1년 더 하려니 너무 괴로웠고 새로운 활력이 필요해서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고, 바이올린 레슨비를 벌기 위해 또 과외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렇게 하다보니 또 시간을 잘 쓰는 것이 중요했다. 시간을 잘 분배해서, 임용 공부에, 바이올린 레슨, 과외 알바를 한 후 저녁에는 집 근처 산책을 하거나 친구를 만나고. 사람들은 나에게만 시간이 25시간 주어진 것 같다고 얘기했다.



교사가 되고 나서도, 결혼을 하고 나서도,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서는 나에게 더욱 많은, 더 중요한 역할이 주어지며, 시간 관리는 또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첫째와 둘째는 터울이 크다. 그래서 겹치는 스케쥴도 없고, 따로 움직인다. 미리 계획하지 않으면 정말로 일과가 꼬인다.


2013년 부터인가, 나는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했다. 스타벅스를 자주 가는 편은 아니지만, 다이어리 시즌이 되면 열심히 프리퀀시를 모은다. 스타벅스 다이어리 구성이 특별히 좋아서라기 보다는, 이제는 연말 행사 중 하나로 스타벅스 프리퀀시를 모으는게 되었고, 다이어리를 받으면 새해 준비가 된 느낌이랄까.

그렇게 새로 받은 다이어리를 펼치면 쩍! 소리가 나며, 마치 '새해를 맞이할 준비가 되었나요?'하고 나에게 묻는 것만 같다.



아이들이 깨지 않은 새벽에 일어나서 스케줄러에 하루를 계획한다.
- 최대한 구체적으로 할 일들을 작성한다. 나의 경우, 2024 VISION BOARD에 있는 것들(원서 읽기, 글쓰기 강의 듣기, 수영, 요가 꾸준히 하기 등)을 수행할 수 있는 것들을 틈새 시간까지 놓치지 않도록 꼼꼼하게 계획한다.

어떤 하루가 펼쳐질지 생각한다.

거기에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 넣어본다.

하루를 미리 상상을 해본다. 나는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지, 어떤 옷을 입고 있을지, 어떤 책을 읽을지, 어떤 사람들을 만날지. 그렇게 설레임에 가득찬 하루를 맞이 한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말 중에, 세상에 유일하게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것은 시간이라는 말이다. 우리 모두에게 시간은 공평하게 주어졌지만, 누군가는 그것을 의미없게 허비하고, 누군가는 그 시간 속에 억만장자가 되기도 한다. 경제적인 성공을 따지자는 얘기가 아니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조건적인 면에서 불공평하게 태어났지만, 시간만큼은 공평하다. 그래서 공평하게 주어진 것을 더 잘 쓰기 위해, 매일 애써 노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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