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성장을 기대해...
28개월이 된 둘째는 여전히 의미있는 말을 못하고 있다.
정확히는 말을 할 의도가 없어 보이다.
최근 들어서 "아빠"라는 단어를 꽤 정확하게 잘 해서 참 기특했는데
상황에 적절하게 쓰는 것 같지는 않다.
우여곡절 끝에 1월 즈음에 대기 걸어두었던 aba 센터에서 연락이 왔고,
이번주 수요일부터 수업을 시작했다.
아이는 aba 센터를 그래도 좋아하는 것 같다.
aba가 자폐치료에 필수라고 세브란스 천근아 선생님도 말씀하셨기에,
일단은 시작해본다. 비용은 묻고 따지지 말고, 일단은 시작해본다.
아이는 어제 어린이집에서 눈 위가 찢어져서 왔고, 네 바늘을 꼬맸다.
선생님 말씀으로는 빙글빙글 돌다가 쿵 하고 컵에 머리를 박았다고 한다.
아이는 가끔 멍해보인다.
나를 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닌 경우가 대다수이다.
여전히 청소기에 집착하고
여전히 선풍기를 좋아하고,
여전히 까치발이다.
그래도 알아듣는 말이 꽤 늘었고,
포인팅도 할 줄 알게 되었고,
뽀로로도 좋아하게 되었고,
영상을 틀어놓으면 꽤 집중해서 볼줄도 알고,
손을 흔들며 인사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의 성장은 또래에 비해 더디지만
어제에 비해 성장한 아이의 모습을 보며 예뻐해야 하는게 응당하다.
너는 너의 속도로 천천히 크고 있으니까
엄마가 좀 더 인내심 있게 지켜볼게.
오늘도 크느라 수고 많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