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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이팔 Apr 09. 2021

[생각 4] 제일 쉽고도 어려운 내 꿈 이루는 방법

나를 얼마나 잘 알고 있나요?


여러분은 나를 얼마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솔직히 전 3n 년을 살고도 아직 저를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보다 더 오랜 세월을 겪으신 분들이 많겠지만, 저는 30년 이상을 살면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말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지금 보면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소리였습니다.




10대에는 대학이 삶의 끝인 것 같았고,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좋아했던 전공 근처에서 평생 살 줄 알았어요. 전공과 전혀 다른 일을 시작하게 된 20대 중반에는 30대에는 더 멋지겠지? 라는 막연함 뿐이었고, 심지어 20대 후반에 새로운 꿈을 찾았습니다.




전공과도 매우 다른 꿈이기에 20대 후반에 작가라는 꿈을 발견하고 난 뒤 굉장한 멘붕이 왔습니다. 전공도 재미있긴 했는데, 훨씬 더 재미있는 게 있었잖아? 왜 이걸 진작 몰랐지? 그런데 나는 이미 20대 후반이라 내 길을 정해야 한대. 근데 작가로는 돈을 많이 벌지 못할 수도 있어. 내 생계는? 부모님의 노후는? 그럼 나는 어떻게 하지? 이러한 질문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심지어 소설, 자기계발, 에세이 등 어떤 분야를 불문하고 책을 자주 접한 건 초등학생 시절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이마저도 정확하지 않을 정도로 책 근처에 가지 않았던 10대를 보냈죠. 맞춤법은 친구들이 지적할 정도로 심각했었고, 글을 쓰는 능력은커녕 문장 독해력조차 평균 이하라고 자신할 만큼 좋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꿈을 포기하기엔 너무 황홀한 기분을 이미 맛봤는걸요. 지금 봐도 엉망진창인 문장에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단편소설 하나를 쓰고 나니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짜릿했습니다. 참 그게 뭐라고. 지금은 그보다 더 긴 장편소설도 연재 중이고 더 많은 글을 썼지만, 아직 그때의 짜릿함을 이긴 기억이 없네요.




이때까지 다른 색의 꿈들을 스쳐 지나왔습니다. 대부분 그 근처에 머물렀지 정확히 이룬 꿈은 손에 꼽았습니다. 꿈에 대한 고집보다는 현실을 더 추구하는 편이었거든요. 하지만 이 꿈만은 고집을 부렸습니다. 지금 당장 이루지 못한다고 해도 내 삶의 마지막에는 '작가'라는 이름을 달고 죽을 거라고요.




이렇게 몰랐던 나를 발견하고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주는 가장 쉽지만 어렵기도 한 방법.

대부분이 알고 있지만, 잘 실천하지 않는 방법.




꾸준한 피드백
 


영포자가 제목에 영어 붙이는 걸 좋아하니, 틀린 철자가 있으면 조용히 메일로 말씀해주세요....




방법은 약간씩 바뀌었지만, 피드백이라는 세 글자는 놓지 않고 살았습니다. 현재는 노션(Notion)이라는 앱을 이용해 정리하며 매일 체크하는 습관이나 피드백도 조금씩 늘려갔습니다. 매일 한 페이지라도 독서를 하려고 하고 글이나 피드백 일기를 쓰려 노력했고, 애플 앱스토어의 '우리말 공부'라는 앱을 통해 맞춤법, 띄어쓰기, 사자성어 등을 공부했습니다.



뉴스 기사 스크랩은 세상과 동떨어지지 않기 위해 시작했고, 직업에 관련된 습관도 하나둘 늘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어디 나가서 맞춤법으로 지적은커녕 알려주는 일이 더 많습니다.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책에 집중할 수 있고, 내용의 이해 또한 빨라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제일 기뻤던 일은 브런치 작가 심사를 한 번에(!) 통과한 일이었습니다. 브런치 작가 심사를 넣기 전 브런치에 들어와 정~말 많은 브런치 작가 통과 후기, 브런치 작가 되는 법 등을 정독했어요. 무시무시한 후기들에 저는 한 번에 될 거란 기대는 하지도 않고, '3번 안에 통과하면 기적이다.'라는 생각으로 플랜C까지 세워놨었답니다.




그런데 한 번에 작가라는 타이틀이 얻다니! 그것도 크리스마스이브에! 늦었지만 작가라는 타이틀을 허락해 주신 브런치에 지금이라도 감사 인사를 드리며, 단언컨대 제 인생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었습니다. 하루하루를 보면 이렇게도 발전이 더딜 수 있나 싶었는데, 4년 차 짬밥(?)이 생기니 '내가 뭔가 하긴 했구나.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진 않았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야. 아직 출간 작가도 아니잖아? 제대로 된 결과도 없으면서 큰소리는.' 하실 수도 있겠죠. 아직은 출간 작가가 아닌 작가 지망생에 불과하지만, 곧 출간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과 피드백을 덧붙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꾸준한 피드백이 있으면 몇 년 안에 사람이 180도 바뀔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피드백을 어떻게 하는 거지? 라고 피드백하는 방법에 관해 쓴 글이 인터넷에 수십, 수백 개가 있으니 무엇이든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아예 피드백을 전문적으로 다룬 책이면 더 좋고요. 각자에게 맞는 방법이 있을 테고, 피드백하는 상황과 환경 또한 모두 다를 겁니다. 모두가 다른 색 꿈을 꾸는 것처럼요.




꾸준한 자기 피드백이 있으면 아무리 멀어 보였던 꿈도 한 발짝, 두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피드백이 차곡차곡 쌓이면 어느새 탄력이 붙어 꿈 옆에 나를 앉혀 놓을지도 모르죠.




여러분. '되', '돼'를 아예 구분하지 못하고, 고등학교 국어 상위권에 들어본 적 없는 저도! 하니까 뭔가 되긴 됩니다! 노트든, 앱이든 상관없이 내가 원하는 것을 적고 첫 발자국을 찍어보세요. 꾸준히 내가 원하는 한 방향으로 걸어보세요. 기분이 참 오묘하게 좋을 가능성이 큽니다. 분명 몇 달, 몇 년 후의 나는 지금보다 훨씬 멋진 모습일 게 분명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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