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상처는 피할 수 없는 것?

마음의 상처? 몸의 상처? 영혼의 상처?

by Brightly



최근 사무실에서의 대화.






A : 나는 멘탈 갑이라고 자부하는 편이라서 웬만한 건 그냥 넘기는데도, oo에 몇 년 있다 보니, 몸이 아프기 시작하더라고.


B : 맞아요. 저도 그런 편인데, 모시기 힘들기로 유명한 oo님을 모실 땐 어느 날 갑자기 목이 안 돌아가서 고생했었어요.


C : 처음 ㅇ부 사무관으로 적응 중일 때, 선배들이 술을 사 준다고 나갔는데,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가 와서...


D : oo국장님 너무 무서워서, oo국 가기 싫어요. 전에 그분이 화를 내시려는 모습을 본 적이 있거든요. 거기 가면 왠지 영혼에 스크래치가 생길 것 같아...


A : 출장 다녀오니, 흰머리가 부쩍 늘었더라고요. 속상해...


C : 흰머리라도 있는 게 낫죠. 없는 것보다는... (여기서 다들 웃음이 터졌다.)






마음의 상처가 신체 증상으로 연결되고(내 위... 내 손바닥...) 심지어 영혼에도 스크래치가 나는 상황은 실제로 나도 경험해 본 일인데, 동료들도 겪고 있었음에 새삼 놀랐다. 잘 버티면 몸이 아프고, 심할 때는 마음도 아프다니 이것 참...


그리고 사실 바로 어제도 이와 관련된 일이 있었다. 국회와도 관련되고 출장과도 관련된 일이었는데, 사건의 전말은 대략 이러했다.



출장지에서도 밤낮없이 잠을 아껴가며 일하고,
귀국하는 도중 공항에서도 비행기에서도 일하고,
도착해서 격리시설에서도 일을 했다.
(변명이 아니라 정말 바쁘고 힘들었다.)

심지어 출근 후에는 2+2 준비로 정신이 없었는데,
그 와중에 국회에서 요구자료가 빗발쳤던 거다.

국회 업무를 담당하는 동료가
한 발 늦게 쌓여있는 요구자료를 발견하고
S.O.S. 를 치셔서,
밀린 요구자료 답변서를 급히 작성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어느 의원실에서
답변이 너무 늦다고 항의 전화가 왔단다.
부랴부랴 의원실 번호를 찾아서 전화를 드렸다.

사정을 설명드려도, 이해가 안 된다며
한참 화를 내셨다.
그냥 듣기만 하는데도 얼굴이 뜨끈해지는 상황

(서기관님 말마따나 직장 생활하면서
죄송하단 말을 제일 많이 하는 것 같다...)

오전에 한바탕 그러고 났더니,
오후에 갑자기 이유모를 두통이 시작되었다.
너무 아파서 엎드려있다가,
또 밀린 요구자료를 처리하다가...




(마음의 상처를 여상하게 잘 넘겨도 결국 몸이 아프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인생 최고 난이도의 난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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