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브레인 포그(Brain Fog) 증상일까? 아니면 공황장애 증상?
최근 새롭게 느끼게 된 증상이 있다.
깊은 잠에 들었다가 깬 것처럼, 순간적으로 한 1초 정도 머리가 멍- 해진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이런 느낌이랄까... (나는 평소에 잠도 깊이 못 드는 편인데...)
그러면서 가끔, 어디가 위이고 어디가 아래인지를 모르겠는 느낌이 든다. (무중력 또는 반중력 상태랄까... 우주인 체험같네)
그리고 (주로 고개를 숙일 때) 꼭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놀이기구를 타는 것처럼 붕- 뜨는 느낌이 든다. (공짜로 놀이기구 타는 기분이니까 좋아해야 하는 걸까...)
그렇게 붕- 뜨는 느낌이 들 때는 조금 울렁거린다.
아마도 수개월 간의 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게 대체 무슨 증상일까? 소위 말하는 브레인 포그(Brain Fog)라는 증상일까? 빈혈과 같은 일반적인 어지럼증도 아니고, 이런 증상은 난생처음 겪는 거라서 굉장히 당황스럽고 난감하다. 사무실 동료는 본인의 어머니도 공황장애 증상을 오랫동안 겪고 계시다며, 공황장애에도 어지럼증이 있다고 얘기하는데... 혹시 공황장애의 전조증상인 것은 아니겠지? 병원을 가도 원인을 잘 모를 것 같아서, 그냥 스트레스받지 말고 쉬라고 할 것 같아서 아직은 병원을 가지 않고 있다. 하루 이틀 휴가 내고 쉬니까 조금 나아지는 것 같다가, 또 증상이 나타나는 것 같아서 조금 겁이 난다.
그러면서 곰곰이 돌이켜보건대... 요 몇 달 동안은 스트레스를 참 많이 받았구나 싶다. 사실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어떤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 예를 들어 모든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무감각한 상태가 된다든지, 극도로 무기력해진다든지 - '아,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구나'하고 잘 느끼지 못하는 편이라서, 이번에도 또 그런 상황이 되었구나 싶기도 하다. 나는 참 내 마음의 목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것 같다. 어쩌면 그래서 내 마음이 내 몸에게 '몸아 몸아, 내 주인이 아무래도 내가 힘든 걸 잘 모르는 것 같아. 네가 신호를 좀 보내줄래?'하고 얘기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최근에는 운동도 하고 일상을 더 즐기게 되면서 내구성이 조금 더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서기관님도 내가 (체력은 약하지만) 멘탈 내구성은 강한 편이라고 하셨는데... 여지없이 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보면, 일이 정말 힘들고 어려워서 그런 걸까 아니면 내가 약해서 그런 걸까? 다들 함께 하는 일을 나 혼자만 안 하거나 덜 할 수도 없고, 일이 내 상태 봐 가면서 오는 것도 아니고... 대체 어떻게 해야 좋을까...?
이렇게 오늘도 '과연, 내 몸과 마음이 아프지 않을 만큼만, 적당히 일하는 방법이라는 것이 있을까?'라는, 수년간 풀지 못한, 앞으로도 어쩌면 풀기 어려울 숙제를 안게 되었다. (누가 방법 좀 알면 나에게 알려줘요...!)
그래도 두통은 좀 없어졌으니까, 긴장을 풀고 쉬면 나아지겠지... (제발 만성이 되지만 말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