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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ghtly Apr 25. 2021

네 맘 다 알고 있단다

때로는 나를 향한 하나님의 진짜 마음을 듣고 싶다



오늘 인터넷 예배를 드리던 중, 아이처럼 울고 말았다. 설교 주제와 어찌 보면 상관없는 울음이었다. 목사님께서는 룻기를 주제로 하여 하나님을 '선택'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설교를 하시며 모두 함께 기도하자고 말씀하셨는데, 왠지 기도하기가 싫어서 묵묵히 있었다. 그러다가 눈물을 뚝뚝 떨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울음을 애써 멈추지 않고 있었더니, 놀랍게도 꼭 어린아이처럼 내가 "하나님 미워"라는 말을 반복하며 엉엉 우는 거다. 그렇게 한참 울면서, 나는 대체 내가 왜 하나님을 밉다고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울면서 생각하던 중, "하나님 내 맘도 몰라주고 정말 미워"라는 말이 나오는 거다... 나는 그제서야, 그동안 내가 하나님께 많이 서운하고 속상했구나 싶었다.



생각해보면 (정말 하나님의 뜻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사람을 통해서 들어왔던 메시지는 대부분, "하나님을 선택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돌아가야 합니다." "그분을 위해 더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메시지들을 들을 때, 진정으로 통회하고 회개하게 되는 순간들도 물론 있었다. 그러나 최선과 진심을 다해도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 하루하루를 버겁게 꾸역꾸역 살아나가고 있는 순간들에 그러한 메시지들을 들었을 때는, 스스로에 대한 한탄과 자괴감으로 인해 너무 슬펐다. 그럴 때면, 하나님께 말씀드리고는 했다. 




"하나님, 죄송해요... 제가 이것밖에 안 돼요... 더 잘하고 싶은데, 더 하나님을 위해 무언가 하고 싶은데... 더 바람직한 삶을 살고 싶고, 더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고 싶은데, 죄송해요... 제가 이것밖에 되지 않아요..."




그런데 그 슬픔과 한탄이 어느 순간 하나님에 대한 서운함으로 변했나 보다. 그리고 나는 진심으로 묻고 싶어 졌다. 그동안 내 삶에서, 물론 부족함이 많았지만 나는 최선을 다해 하나님을 선택해왔는데... 내 삶은 하나님의 것이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삶을 사는 것이 내 목표라고 수없이 고백했는데... 진짜로 하나님을 사랑하는데...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아서, 가끔 너무 힘들고 슬픈데...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정말 이런 내 마음을 아시나요?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내가 실패하고 실수하고 부족한 것이, 정말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내 진심은 늘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 싶고 더 잘하고 싶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상관하지 않으시는 것만 같아요. 심지어는 하나님께서, 내 상황과 감정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아주 드물게 기도 중에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거나 대언 기도를 받을 때가 아니면, 사람들을 통해서는, 심지어 교회에서도, 하나님의 따뜻한 격려와 위로와 사랑의 마음을 듣기가 참 어려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믿음의 삶, 아니 믿음의 삶이 아니더라도 삶이라는 것 자체를 살아간다는 것이 나처럼 부족한 사람에게는 최선을 다해도 늘 힘들고 버겁기만 하다. 그리고 그렇게 버거워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다스릴 때면, 진심으로 하나님의 진짜 음성을 듣고 싶어 진다. 그 언젠가 지치고 상처 받은 내 영혼을 치유하셨던 것처럼 그분께서 다시 내게 말씀해주시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는 거다.




"착하고 충성된 딸아, 내가 네 마음을 알고 있단다. 

 내가 나를 향한 네 사랑과 진심을 알고 있단다.

 잘 버텨주어서 고맙다. 포기하지 않아 주어서 고맙다.

 내가 함께 하리라. 내가 네 길을 준비하리라.

 내가 너를 결코 떠나지 않을 거란다.

 내가 너를 정말로 사랑한단다.

 내가 너를 기뻐한단다..."




오늘은 유독, 나를 향한 그분의 마음이 너무나도 알고 싶은 날이다. 나를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진짜 마음을 듣고 싶다. 그 다정하고 따스하고 포근한, 사랑의 마음을. 그 마음을 알게 되면, 서운함과 미움이 아니라 기쁨과 사랑으로 하나님 품에 안길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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