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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ghtly May 19. 2021

The Story of St. Padre Pio

피오 신부님 이야기


오늘은 내게 깊은 감명을 주었던 한 신부님과,

그분의 삶을 담은 영화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나는 이 영화를 누군가에게 추천을 받아 처음 보게 되었는데,  

(유튜브를 아무리 뒤져도 360p이상의 화질을 구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감명을 받아서, 적어도 수십 번은 반복해서 보았다.


* 여기서 잠깐 TMI 하나... 전에 다른 글에서도 설명한 적 있듯, (고민을 많이 했지만) 나는 '기독교인'이지 '개신교인'이 아니다. 기독교의 구교와 신교 모두, 본질적으로는 다르지 않으며 서로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 TMI 둘... 내 다음 최애 영화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




이 영화는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영화로,

이탈리아어 버전과 영어 버전이 있으며,

제목은 다음과 같다.

Padre Pio : Miracle Man ( 피오 신부님 : 기적의 사람 )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피오 신부님은 살아생전 수많은 기적을 일으킨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수도사로 생활하면서 기도 중에 '성흔'을 지니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후 수많은 사람의 병을 낫게 하고 예언을 하고 마귀를 쫓는 등 하나님의 기적을 행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의 성흔과 능력이 교회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은, 그의 말년에서였다. 그때까지 그는 (비과학적 사실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 교회로부터  수많은 오해와 핍박에 시달리게 된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끝에... 결국 교황청은 피오 신부님의 성흔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인정하게 되었으며, 피오 신부님이 하나님께 부름을 받은 후, 그를 '성인(Saint, St.)'으로 추대하게 된다.


그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후 그의 유체가 썩지 않아 다시 한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으며, 그의 유체는 지금도 어딘가에 모셔져 있다고 한다.








지금부터는 영화의 간단한 줄거리와 함께,

그분의 삶을 통해 내가 깊이 감명을 받은 부분들을 나누어볼까 한다.


영화는 피오 신부님이 사기꾼이라고 의심하는 한 신부가

교황청으로부터 파견을 받아 피오 신부님을 조사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의심과 비판의 눈초리로 피오 신부님을 바라보던 그 신부는

영화의 마지막에서야,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사죄하게 되고...

악마 들린 자를 치유하는 그의 미사와 그의 회고를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난다.


* 영어 버전에 자막이 없다 보니, 영어가 익숙치 않은 분들은 대강의 줄거리를 미리 알고 보면 좋을 것.



어린 피오 신부님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았고, (자신도 모르게) 기도를 통해 누군가의 병을 고쳐주는 등 신비로운 능력들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아주 어릴 때부터 하나님을 향한 깊은 사랑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어린 피오 신부님은 늘 무언가 자신을 괴롭히는 어두움에 시달리며 두려워하고는 했다. (영화에서는 늑대와 들개 같은 것으로 표현된다.)

이후 청년이 된 피오 신부님은, 부모님에게 수도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당시 수도사가 되는 것은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한 일이었다. 그리고 이 때문에 피오 신부님의 아버지는 처음에 이를 반대하지만, 신앙이 매우 깊었던 어머니의 설득으로 마음을 돌려 아들이 수도사가 되기 위한 지원금을 마련하고자 멀리 돈벌이를 떠난다.

그렇게 수도생활을 시작한 피오 신부님. 그러나 그는 어릴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괴롭히는 악마와 허약한 건강으로 인해 쉽지 않은 나날들을 보내게 되고, 그 와중에 성직자로서의 부르심에 대해서도 깊은 회의감을 갖게 된다.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영화에서는) 그 와중에 당시 그에게 처음으로 성흔이 발현되는데, 그는 그게 그저 무서워서 다른 신부에게 가서 '제발 이 것을 없애달라'라고 울며 애원한다. 그리고 처음 발현된 그 성흔은 사라지게 된다.

그 후 세계대전이 발발하여 그는 징집을 당하게 되는데, 자신이 '죽음'을 무서워하고 있음을 절감하게 된다. 그리고 다행히도(?) 신체검사 과정에서 그가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는 점으로 인해 전쟁에 참여하지는 않게 된다.(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그가 이후 의무병으로 복무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그의 지병이 악화되어, 곧 죽을 만큼 상태가 심각하다는 의사의 소견에도 불구하고 그는 극적으로 건강을 회복한다.

그 후 그는 고향에 내려가서 요양을 하며 사람들을 돌보다가, 그의 여생을 보내게 될 수도원(San Giovanni Rotondo)으로 향하게 된다.

그는 자신이 평생을 이 곳에서 지내게 될 것임을 예감하게 되었으며, 이 곳에서 가난하고 굶주리는 사람들을 위해 자선과 구제를 하며 지내게 된다.

그리고 (실제인지는 모르지만) 영화에서는 사람들을 도울 돈이 없어서 수도원에 있는 마리아 성상의 보석을 팔아서 굶주린 아이들에게 빵을 주는 모습이 나오고는 하는데, 이 때문에 (평생의 절친이었던) 수도원장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면 한편으로는 웃음이 나오면서도 한편으로는 감동이 된다. (대충 이런 느낌이다. '피오, 여기 목걸이 어디 갔는지 알아?' '내가 어떻게 압니까?' '또 네가 가져간 것 아니야?' '......(도망)' '(못 말리겠다는 듯이) 피오, 또 이러면 어떡해' '(도망가면서) 어차피 진짜도 아니잖아요. 마리아 님이 팔아서 아이들에게 주라고 하셨다고요!'

그는 그 무렵 특히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들의 모습에 긍휼의 마음을 느끼고는 했는데, 그런 마음으로 기도하던 어느 날 밤, 갑자기 다시 성흔(예수님이 못 박히신 것과 같은 형태의 상처가 손과 발에 초자연적으로 생겨나는 것)이 발현된다. 그리고 (처음과 달리) 이번에는 그는 그 성흔을 받아들인다.

수도원장을 비롯하여 모두가 이 상황에 놀라게 되고, 진찰을 온 의사 역시 이것은 자연적인 것이 아님을 증언하지만, 이를 보고받은 교황청에서는 의견이 분분하게 나뉜다. 그러다가 '과학적'인 것을 강조하며 '이제는 교회가 신비주의적인 것에서 떠날 때가 되었다'라고 말하던 한 지위 높은 신부가 그를 직접 조사하러 오는데, 피오 신부로부터 따끔한 일침을 받은 후 그에 대해 좋지 않은 내용의 보고를 올린다.

이후 피오 신부는 오랫동안 교회로부터 오해, 견제, 핍박을 받게 되지만, 가능한 한 교회의 권위를 인정하고 순종하기 위해 노력하며 일생을 보낸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그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람들을 구제하고, 기적을 행하며, 병원을 설립하고, 그가 그나마 스스로 할 줄 안다고 생각했던 고해성사 듣는 일을 하루 종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이 과정에서 교회에 대해 막말을 일삼던 어느 남자와, 불륜 관계에 있었던 한 여배우가 피오 신부님을 통해 새 사람이 되는 과정은 너무나도 감동적이다.

또한 그의 유명세에 수도원 근처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그와 관련한 여러 가지 물품들로 장사를 하는 것들을 바라보면서, 피오 신부가 매우 화를 내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도 매우 인상 깊은데, 그는 늘 자신을 지지해주었던 신실한 어머님이 세상을 떠나자 깊은 슬픔에 잠겨 무덤 곁을 한동안 떠나지 못한다. 이후 돈을 달라고 하다가 거절당하자 키워준 보람이 없다며 불평을 하던 아버지가 병에 걸려 떠나기 직전에 찾아가 아버지로부터 고해성사를 듣고 그를 평안하게 보내주는 모습도 감동적이다. (아버지는 사람들에게 수많은 기적을 일으켜주었던 아들에게 자신의 병이 낫도록 기도해달라고 요구하지만, 피오 신부님은 슬픈 표정으로 '저 자신을 위해서는 기적을 일으킬 수 없어요, 아버지...'라고 답한다.)

수많은 기적과 능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어릴 때와 마찬가지로) 죽기 직전까지 마귀로부터 늘 시달리며 고통을 받게 되는데, 그의 마지막 미사에서 한 여인에게 들린 마귀를 떠나보내고 나서야 이 괴로움에서 해방된다.

그리고 생애 마지막 순간에,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님께 부름을 받아 떠난다.



자신의 모든 삶을 털어놓은 후, 영화의 끝 부분에서

그를 의심과 비난의 눈초리로 바라보던 젊은 신부와

피오 신부님의 대화는

지금 봐도 너무나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피오 신부 : Now, take care of me. (Give me an absolution.) / 이제... 나의 죄를 사하여 주시게.

젊은 신부 : Father, What are you doing? It's you who should've absolve me. / 신부님, 어찌 이러십니까? 당신께서 저의 죄를 사해주셔야 마땅한데요.

피오 신부 : No. You only ... But your belief was right. Then, and now. / (정확히 안들리지만) 아니네. 자네는 그저 미숙했을 뿐이야. 그러나 자네의 믿음은 올바르네. 그때나, 그리고 지금이나.

젊은 신부 : But I pursecuted you, judged you, condemned you. / 그러나 저는 당신을 박해하고, 판단하고, 비난했습니다.

피오 신부 : But Church did what it had to do. If you hadn't persecuted me, I wouldn't have able to save myself. / 교회는 마땅히 해야 할 바를 했을 뿐이네. 자네가 나를 박해하지 않았다면, 나는 나 자신을 구할 능력이 없었을 것이네.

젊은 신부 : God... such a blindness. / 오 하나님... 제가 이렇게 눈이 멀었었습니다.  



자신을 핍박했던 교회를 사랑하고,

하나님의 고난 앞에 자신을 온전히 내맡겼던,

겸손했던 피오 신부님...

그러나 그는 젊었을 때는 혈기도 있었고 두려움도 많았던 사람이었다.

어쩌면 그의 말대로 그는 고난과 핍박을 통해 온전해질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나오는 그의 기도는,

지금도 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그는 기적의 사람이었지만 평생 고난과 핍박 속에 있었고,

정작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기도에서는,

오직 은혜에 대한 감사만이 가득하다...



So many gifts, So much grace,
So many miracles you gave me.
You came to the earth
and suffered within my body.
I am within you, and you are within me.
What a great mystery...

당신은 제게 많은 은사와 은혜
수많은 기적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예수님, 당신은 이 땅에 오셔서
내 몸 안에서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나는 당신 안에 있고, 당신은 내 안에 있습니다.
얼마나 위대한 신비인지요...



간절히 소망하는 것은,
내가 내 삶의 여정을 모두 마쳤을 때
나 역시 이러한 기도를 하나님께 드릴 수 있기를...




말씀 구절을 하나 나누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이제 나는 여러분을 위해 받은 고난을 기뻐하며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분의 몸 된 교회를 위해 내 육체에 채웁니다.
[골로새서 1:24]









* 유튜브 영화 링크는 아래와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nKM909nHz4A

(화질 더 좋은 거 찾느라고 늘 검색하지만, 없어서 슬프다...

넷플릭스에 론칭 좀 해주세요 제발...

아니면 소장이라도 하게 영화 사이트 같은 곳에서 팔아주었으면...)



* 피오 신부님에 대한 정보 추가

성 빠드레 삐오(프란체스꼬 포르지오네, 1887~1968). 카푸친 프란치스꼬회 수도자, 성흔(聖痕) 수혜자. 어렸을 때부터 신비에 가까운 영성 감각을 드러냈다. 후에 그는 영성 지도신부에게 자기가 다섯 살 때 하느님께 자신을 영원히 바치겠다고 생각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어린 꿈은 후에 카푸친 프란치스꼬회에 들어감으로써 현실화되었다. 카푸친회 수도원에서 수련을 받으면서 허약한 건강과 악마의 벽에 시달리며 평온하고 점잖은 수도자로 지냈다.

1910년 신품을 받은 후, 제1차 세계대전 때 6주간 이탈리아 군 의무병으로 지낸 것을 빼고는 비교적 평범한 사제 생활을 했다. 그는 군에 복무할 때 탈주병으로 오인되어 방출당하기도 했다. 1918년 San Giovan-ni Rotondo 수도원에 지정되어 수도 생활을 하면서 9월에 처음으로 성흔(聖痕)의 은혜를 받았다. 그의 성흔에 대해 바티칸과 카푸친 수도회가 조사할 때 Padre Pio는 의아한 태도와 당황하는 태도로 임했다. 병약한 건강과 악마의 시달림을 받고 있던 터라 수도 생활에 지장을 초래했다. 그의 성흔에 관하여는 자연적인 현상이라느니 초자연 현상이라느니 의사들과 신부들 간에 의견이 분분했다.

바티칸에서는 Pio 신부에게 공적인 미사를 금지하고 조사를 진행했다. 로마 성청의 이 같은 조치는 Padre Pio가 San Giovanni Rotondo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될 것이라는 소문과 함께 시민들의 분노를 일으켜 폭동으로 변해 14명 사망, 80명 부상자를 냈다. 1920년 교회 당국은 그에게 13년 동안의 성무 정지 처분을 내렸다. Padre Pio는 이 모든 일을 감수하고 순명했다. 1933년 교황 비오 11세는 금지령을 취소하며 해당 대주교에게 “나는 Padre Pio를 나쁘게 생각지 않는다. 다만 Padre Pio에 대해 나쁘게 들려온다”라고 말했다.

50년 동안 Padre Pio는 San Giovanni Rotondo를 떠난 적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서 영성적인 은혜를 입으려고 모여들어 그의 존재 자체가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평상시대로 미사를 드리고, 강론하고 고해성사를 주는 평범한 일을 하면서 그리스도의 고난의 제물이 된 것 외에는 특별한 일을 한 것이 없다. 다만 그가 평생 하고 싶었던 사업으로 Padre Pio 병원 Casa Sollievo della Sofferenza(고통의 위안의 집)를 설립했다. 1968년 그가 죽은 후 그의 거룩한 영성적 생활은 신자들과 교회에 큰 영향을 주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Padre Pio, St. (가톨릭에 관한 모든 것, 2007. 11. 25., 백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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