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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eongrim Amy Kang Aug 25. 2020

코로나도 코로난데, 사람 만나기가 무서워요 이제.

어... 정상으로 돌아갈.. 까요?

코로나, 코비드-19, 팬데믹 시대, 이놈의 작은 전염병은 우리의 삶을 쏭 두리채 바꾸어 놓았다.


제2차 wave가 온다고 "예측"한 지 체 3달도 안돼서, 진짜 왔다.

현재, 서울에는 확진자가 400명이나 넘어간다고 한다.


그리고 정말 재수 없게도, 영국도 현재 다시 LOCKDOWN을 진행할까 고려중이라고 한다.

팬대믹 이전, 아니 코로나의 존재를 알기 전의 그 삶으로 과연 돌아갈 수 있을까?




영국은, 

뭔지 모르게 그렇게 사람들이 친근하게 군다.


런던은 절대 아니다만, 런던을 제외하고는 정말 재수 없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사람들이 너무나도 친근하게 굴어준다. 온 지 체 1달도 안되었을 때 그게 너무 불편했다. (남자 친구도 아직도 겁나 불편하다고 한다. 자기는 열심히 연기 중이라고 한다.)

지금도.... 조금 그렇다.


그렇게 커피를 주문할 때도, "아이스라테 한잔이요."가 아닌

"아, 안녕하세요, 아이스 라테 한잔 주문해도 될까요?.. 네네 감사합니다."라고 꼭꼭 주문해야 하고,


차창으로는 보이지도 않는데 (나는 안 보인다. 도대체가 운전자는 뭐 사륜안을 가졌는지, 그렇게들 손을 흔들어재끼며 인사하는지 모르겠다.)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면, 서로 양보하고 손을 흔들고 고개를 까딱이고 가고, 


정말 잠깐 산책을 나갈 때도, 쌩판 모르는 사람인데도, Hey ya, hi ya를 그렇게 외쳐댄다.


요랬던 사람들이......


이제는 지나갈 때도 2미터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며, 이미 10미터 밖에서부터 눈치게임을 시작한다.

네가 왼쪽? 내가 왼쪽? 어디로? 


옆으로 `지나갈 때도 "웃어주면서 인사하는 게 예의야.."라고 하더니, 이제는 쌩하고 지나가버리는 게 거의 default값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나의 유일한 나들이 핫플, 대형마트에선,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그렇게(!) 예민 보스 일수 없는 상황에 항상 직면한다....


세월아 내 월아 물건을 보시길래, 너무 오래 길을 지나가지 않으셔서, 내가 카트를 끌고 먼저 가면, 

"SOCIAL Distancakmdflkml.........." 라며 크레셴도 음량으로 구시렁대신다.

어이쿠 죄송합니다....라고 하기에는 나도 짜증 나고 뻘쭘해서 안 한다.




하는 짓이 공부, 백수생활 먹고 싸고 자는 것 밖에 없어, 

직장인일 때는 공상이 "어쩌다 한번" 하는 취미였던 나는, 


24시간 중 한 16시간을 공상에, 상상에 빠져 지내고 있다. 

그리고 그중에는 내가 다시 "바쁘다 현대 사회"에 돌아가 사회인으로서의 직분을 다하는 시추에이션도 있다.


그리고 나는, 

아.. 씁 이 사람이랑 다시 뭔 얘기를 해야 할까?
아.. 딱히.... 앗. 이 사람과 현재 2미터 거리두기를 하지 않고 이렇게 커피를 면대면으로 마셔도 되는 걸까?
버거를 먹는데 감자칩을 셰어 해도 되는 걸까?

와같은... 엄한 상상을 한다.


이러한 "언택트" 시대의 부산물을 거의 6개월 넘게 지속적으로 경험하고 받아들이고 있는 나는,

점점 게을러진다.


이렇게 거리두기를 하고, 사람과  페투페(FACE TO FACE)로 만나지 않아도 되는 삶이 고착화된다면, 

그럼 나도 이전처럼, 굳이 얼굴에 영업용 미소와 위트, 쿨한 제스처를 취하면서 사람과 소통하고 만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지겨운 모임, 회식, 가족행사, 미팅, 점심 모임, 밋업, 콘퍼런스 등...

이런 거 이제 도살장 끌려가는 것처럼, 안 해도 되지 않을까?

"코로나""코비드-19"의 이름으로.


살짝궁, 심쿵했던 나였다.


그리고 나는 내일 남자 친구의 조카딸 생일 위해 트램펄린 액티비티 장소(?)로가 Bounce 티켓(끊었으면 무조건 뛰어야 하는....)까지 끊어놓고

열심히 뛰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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