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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eongrim Amy Kang Oct 28. 2020

나이 30에 "진정한" 독립을 다시 한다.

독립 = 귀찮은 일 혼자 떠맡기 

일이 되려면, 그냥 쑥쑥 진행된다더니.

정말 내가 "독립"을 하려나보다.


이런 말 하는 게 웃긴다.

나는 애초에 20살 때부터 엄마품에서 벗어나

생전 처음 가는, 아는 사람도 한 개 없었던,

상하이로 혼자 갔고, 혼자 살았다.

물론 경제적으로 학생 신분이었기에 (장학금 빼고..) 

경제적인 활동을 할 수 없었기에, 

당근 엄마의 손을 빌릴 수밖에 없었지만.


10년 동안 학사 밟고, 직장 다니면서 

나 혼자 먹고 사고, 싸고, 자고, 생활하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그 타지에서 집을 구하러 다닐 때도

에이전시들과 거의 친구 먹으면서 열심히 혼자 댕겼고,

한국인들 사이 워너비인, 코리안타운에도 한번 살아본 적 없고,

가까이 가본 적도 없다.


정말 닳고 닳았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나라에서 달라봤자 뭐 얼마나 다르겠니.

했건만..



스포

와. 진짜 다르다.


세상 이게 독립인가 싶다.


돈만 있고, 홀몸으로 들어가도 생활이 다되었던

중국, 한국이랑은 정말 차원이 다르다.


가드닝 하기 싫어 아파트를 구했는데도,

세상. 

그렇게 레퍼런스가 까다로울 수가 없다.


내가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무조건 여기 있는 현지인의 도움을 받야 하고 그들의 게런 투어가 필요하다.


내가 백수여서 그런 건가 생각하다가도,

내가 백수가 아니고 월급 따박따박 받고 생활했어도, 이모 냥이겠다 싶다.


가구 쇼핑이 웬 말인가!

나는 가구에 가자도 모른다고.

그냥 침대는 에이스

소파는 가죽 아닌 걸로.. 만 알지.

뭐가 뭔지도 모른다.


내가 진짜 나중에 집을 살 때나 하려고 계획했던 모든 행동이

이렇게 해외에서 잠시 잠깐 독립하며 살 집에서 하게 되다니.


저기 저 먼 미래에 있는 모든 스트레스를

다 꿔다가 지금 내 몸에 장착한 것 같다.


장난하냐.

가구점은 왜 이리 많으며,

가격은 또 왜 이렇게 천차만별이고... 10파운드에서 1000파운드까지.. 뭐.. 뭔 차이인 거야? 

싼 게 비지떡은 또 아니랜다.


한 곳에서 땡! 하고 처리할 수 있는 곳이 없다.

다 이리저리 몇 번이고 댕겨야 한다.


세상에..

다들 그 시간을 어떻게 잘 보내는 거지.


돈만 있었으면 그냥 죄다 인터넷에서 가격 안 보고 구매해

집에 갔다 놨으면 좋겠다.

미친 거다.


가구는 한 번에 끝나지만.

tax는 또 뭔가.


도대체 council이라는 자들이 나에게 해주는 게 뭔데요?

왜 십몇만원이나 되는 돈을 한 달에 한 번씩 그들에게 상납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우리나라도 쓰레기도 치워주고, 소독도 해주고, 청소도 해주지만,

이렇게 날강도로 돈을 받아가진 않는다...


중국에서는 bill 지는 모두 알리페이에서 알람 뜨면

단 한 번의 클릭과 지문인식으로 모든 게 바로 송금되고 처리되었다.


여기는....

앞으로가 참. 기대되는 bill 내는 날.



문화와 정서 그리고 모든 atmosphere

그거 하나 보고 여기 온다면 대찬성.


선진국중 하나니까 편하겠지?

라고 온다면 도시락 싸들고 말릴 거다.


정말 정말 정말

불. 편. 하. 다.


여기서의 독립은 정말 순탄치 않을 예정이다.

남자 친구님. 네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야...

카오스가 따로 없다. 

(뷰는 최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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