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이런 곳에약할 거라생각한 적없는데, 참.
아직 10일이 지나지 않았다.
나는 영국 집에서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영국에서 자가격리 해제 방법은 두 가지다.
5일 자가격리, 시설에서 테스트받기,
10일 자가격리, 셀프 테스트 킷 2개 받고 셀프로 테스트 하기.
나는 후자를 택했다.
어차피 나갈 곳도 없기 때문이었다.
지겨운 자가격리가 또 시작되는구나 했는데,
영국 NHS가 좀 스펙터클하게 움직이는 것 같았다.
갑자기 매일매일 하루에 2번씩 꼬박 연락이 오지 않는가..
아 귀찮다.
한국처럼 인공지능 로봇이 묻고 대답하는 형태가 아니고,
정말 NHS를 대신해 연락을 하는 인간이 있어서, 이상한 대답도 안되고,
정말 잘 받아야 한다..
한국에서 전화받을 때 너무 짜증이나,
"이 통화에서 더 얘기하고 싶으신 것 있으신가요 (대충 이런 내용)?"이라 했을 때,
네! 그만 좀 전화 왔으면 좋겠어요! 했다가,
하루에 전화만 3통을 받아버렸다.. 하하하..
어제 하루는 몸이 갑자기 으슬으슬 아팠다.
꼭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처럼 굴었다.
NHS에서 받은 전화 이후로...
어김없이 12시 즈음 NHS에서 전화가 왔는데,
뭔가 느낌이 여느 때와 달랐다.
그래서 그냥 생년월일 답하고 계속 듣고 있는데,
"같이 타셨던 비행기에 covid-19 positive가 나온 환자분이 있어서 이렇게 연락드렸습니다."......
에 뭐라고요?
뭐 이런 개 같은...
알고 보니 그렇게 다닥다닥 붙어서 왔던 (게다가 1시간 연착..)
암스테르담-영국 비행기에서 환자가 나왔다는 것이다.
하...
그 전화를 듣자마자, 나는 머리로는 그러려니 하고 넘겼지만,
내 몸은 전혀 그렇지 못했나 보다.
이렇게 간사한 몸뚱이 같으니라고,
바로 그전날에 셀프 키트로 음성이 나온 것을 확인했음에도,
몸은 아파왔다.
그리고 나는 몸져 누었다.
다행히 오늘은 말끔히 ^^...
나아서 다행이었지만,
다시 한번 나란 인간,
정말이지 시각, 청각, 촉각 어느 하나 덜 예민한 곳 없어,
이렇게 간사하게 산다.... 하며 한숨한번 내쉬고 다시 공부를 한다.
내일 검사도 음성...이겠지?
갑자기 식은땀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