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노트]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의 Liebesträum
프란츠 리스트 Franz Liszt (1811~1886)는 '피아노의 마술사'로 불리는 헝가리 태생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이다. 뿐만 아니라 당시 유럽의 낭만주의(Romanticism, 1800-1890)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낭만주의는 산업혁명 이후에 나타난 계몽주의와 신고전주의를 반대하며 나타났는데, 개인의 감정과 느낌을 중요시하는 문화 사조이다.) 그와 나는 비슷한 점이 있다. 바로 낭만파이기 때문이다. 낭만주의의 대표 뮤지션답게 그의 음악에는 다양한 감정이 스며들어 있다. 마치 물로 아무리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유성 페이트처럼.
그의 곡 중에서도 너무나 잘 알려진 야상곡 Liebesträum의 3번째 곡을 유독 사랑한다. 그 이유는 연주를 들을 때마다 느껴지는 자신의 연인에 대한 세밀하면서 친밀한 사랑의 감정들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어로 "사랑의 꿈'인 Liebesträume은 피아노 솔로 세 곡으로 구성되어 있고, 1850년에 발표되었다. Liebesträume의 No.1, No.2 곡은 Johann Ludwig Uhland의 시들을, No.3곡은 Ferdinand Freiligrath의 시를 리스트가 피아노 곡으로 작곡하였다.
이 글에서는 Liebesträume: No.3 곡과 함께 Ferdinand Freiligrath의 시, 천재 피아니스트이자 잘생긴 미남으로 수많은 염문을 뿌렸던 리스트가 처음으로 결혼하고자 마음먹었던 연인 캐롤린 백작부인(Carolyne zu Sayn-Wittgenstein, 1819-1887)과의 못 다한 사랑의 꿈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이 모두는 리스트의 삶과 음악과 캐롤린 백작부인을 생각해 보며 느꼈던 나의 감정들과 생각들이다.
Liebesträume: No.3: https://www.youtube.com/watch?v=5sVNk-fSKRQ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두 명의 시인의 시를 가지고 작곡한 세 곡들은 각기 다른 형태의 사랑에 대해 말한다. No.1의 Uhland 시 "Hohe Liebe" (exalted love, 고귀한 사랑)는 경건하거나 종교적인 사랑을 말한다. No.2곡은 Uhland 시 "Seliger Tod" (blessed death, 행복한 죽음)이다. 일부를 발췌하면 "나는 사랑의 행복으로 죽었다. 나는 그녀의 팔에 안겼다. 나는 그녀의 키스로 깨어났다. 나는 그녀의 눈에서 천국을 보았다"이다. 그래서 두 번째 곡은 에로틱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오늘의 주인공 세 번째 곡은 성숙한 사랑을 노래하는 Freiligrath의 시("Love as long as you can!"(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O lieb, so lang du lieben kannst")에서 가져왔다.
이렇게 리스트가 위의 시들에게서 느꼈던 감정들을 피아노곡으로 재해석한 것은 리스트가 캐롤린 백작부인과의 사랑에서 이 세 가지 모두의 사랑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하나님 앞의 순전하고도 고귀한 사랑으로 시작하여, 그녀와의 에로틱한 사랑에 빠지고, 그녀와 함께 하면서 그 사랑이 성숙한 사랑으로 발전하였기에 이렇게 곡을 구성하였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캐롤린 백작부인과 평생을 함께하며 마음의 안식과 행복을 느끼려고 했을 것이다.
오 사랑하세요, 그대가 사랑할 수 있는 한!
오 사랑하세요, 그대가 사랑하고 있는 한!
시간이 올 거예요, 시간이 올 거예요,
그대가 무덤가에 서서 슬퍼할 시간이.
그대의 마음이 타오르도록 힘쓰세요.
소중히 사랑을 품도록 그리고 사랑을 간직하도록,
그대를 향한 또 다른 마음이
사랑으로 따뜻하게 두근거리는 한.
당신에게 자기 가슴을 열어 놓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그를 사랑하세요!
그가 가진 모든 시간을 기뻐하도록,
그를 한시도 슬픔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말하세요.
당신의 입술로부터 못된 말이 나오지 않도록!
"오 이런, 그의 마음을 상할 뜻은 아니었는데!"
그러나 당신의 사랑하는 사람은 이미 떠나가서 슬퍼할 거예요.
오 사랑하세요, 그대가 사랑할 수 있는 한!
오 사랑하세요, 그대가 사랑하고 있는 한!
시간이 올 거예요, 시간이 올 거예요,
그대가 무덤가에 서서 슬퍼할 시간이.
그때가 오면 당신은 무덤 앞에서 무릎을 꿇고,
당신의 눈은 눈물로 가득 차 슬퍼할 거예요.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을 영원히 볼 수 없을 거예요.
촉촉이 젖은 잔디 위의 교회 묘지를 제외하고는
당신을 말할 것입니다: 아래에서 나를 보라고,
당신의 무덤 곁에 서서 울고 있는 나를,
나의 못된 말을 용서해 줘요!
오 하나님, 나는 당신에게 상처 주려고 말하지는 않았어요.
당신의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을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어요.
당신의 위안 속에 그는 누워 있고,
당신이 늘 입 맞춤한 입술은 딱 한 번만 말할 거예요.
"나는 당신을 오래전에 용서했노라고!"
정말로 그는 당신을 용서했어요.
그러나 당신과 당신의 사려 깊지 않은 말에 그가 자주 흘렸던 눈물은
이제 없어질 거예요- 그는 쉼을 가졌고, 하늘나라로 갔으니깐요.
오 사랑하세요, 그대가 사랑할 수 있는 한!
오 사랑하세요, 그대가 사랑하고 있는 한!
시간이 올 거예요, 시간이 올 거예요,
그대가 무덤가에 서서 슬퍼할 시간이.
여기서 성숙한 사랑을 찾을 수 있는데, 먼저 내가 생각하는 성숙한 사랑이란 "상대방을 위해서 노력하는 사랑이다." 상대방의 행복이 나의 기쁨이고 행복이기에. 그래서 그를 위해서 나의 입술을 절제하는 것일 테다. 이는 사랑하기에 사랑받는 사랑을 말하고, 현재의 사랑을 말한다. 미래에 내가 무엇이 된다면, 무엇을 한다면 등 미래의 조건이 붙어서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이 아닌, 지금 이 순간 그 사람을 사랑하는 행동과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것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한 사랑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사랑을 미루지 말고 지금 사랑하는 사랑이 성숙한 사랑이며, 이렇게 사랑하기 위해 필요한 관심, 시간, 노력을 기울리는 적극적이며 주체적인 사랑이다.
두 번째 글에서 리스트와 캐롤린 백작부인과의 사랑에서 그 사랑을 찾아보려고 한다.
<시 출처:https://en.wikipedia.org/wiki/O_lieb, _so_lang_du_lieben_kannst>
영어로 번역된 시를 다시 번역한 것이기에 원문과 다를 수 있습니다. (번역 양중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