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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부부 관계를 위해 생각해봐야 할 것들!

관계의 관점에서 바라본 부부 관계

by 싱클레어

행복한 결혼 생활은 누구나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달달한 신혼이 지나가면서 찾아오는 부부 갈등은 어렵기만 하다. 어떤 관계이든 갈등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부부관계도 마찬가지이다. 관계는 무의식적 표현이기에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내면에 있는 무의식적 생각을 바로 잡아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 관계의 관점에서 건강한 부부 관계를 위해 생각해 봐야 할 것을 적어본다.


받아들이기 : 결혼은 사랑의 마침표가 아니라 시작이다. 그 시작은 대화와 함께 시작된다.


건강한 부부 관계를 위한 생각 1 : 사랑에 대한 의미 나누기, 서로에 대한 관계 설정하기.


사랑은 추상적인 단어이다. 각자가 생각하는 '사랑'의 의미와 기대가 다르다. 서로에게 사랑의 의미를 물어보자. 뿐만 아니라, 부부에 대해서, 역할에 대해서, 관계에 대해서 물어보자. 밑바탕에 깔린 남편으로서 아내로서의 서로 다른 기대와 생각들이 말과 행동으로 나타날 때 서로 실망하기 쉽기 때문이다. 결혼 전에 이런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누는 사람이 소수이기에, 결혼하고 나서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이 서로가 가지고 있는 부부의 의미, 역할, 기대 등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럴 때 앞으로의 부부관계 설정이 명확해진다. 명확해지면 서로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가 훨씬 쉬워진다.


건강한 부부 관계를 위한 생각 2 : 결혼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관계, 평등한 관계가 되어야 한다.


당신은 남편도 아니고, 아내도 아니다. 당신은 당신이고, 나는 나다. 남편, 아내의 단어에는 소속감이 들어가 있다. 그 소속감은 소유물이 아니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 소유물로의 의미가 더 강해졌다. 사랑에 빠지는 것은 고독감의 탈출이자 자신의 자아가 타자로 확대되는 경험이다. 쉽게 상대방이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소유물처럼. 결혼을 하게 되면 그 소유물이었던 상대방이 다른 생각, 관점, 습관을 표출하면 충격을 받고, 불편해진다. 부부 갈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사랑은 자신의 욕구와 필요를 상대방이 모두 수용하는 것이 사랑이 아니다. 각자의 욕구와 필요를 서로 잘 조정해 가면서 관계가 더 깊어질 때 사랑은 더 커지는 것이다. (상대방의 존재적 수용과 필요의 수용은 구분해야 한다.) 서로의 필요를 존중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힘의 균형이다. 관계에서 힘의 균형이 무너지면 제일 먼저 일어나는 현상이 자신의 필요를 참는 것이다. 참다 보면 화가 생기고, 언어가 폭력적으로 변하거나 내면의 상처가 계속 커지게 된다. 갈등의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자신을 위해서도 상대방을 위해서도 동등한 관계를 만들려고 노력해야 한다. 스스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힘을 내려놓고, 상대방에게 힘을 실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은 말과 행동으로 이루어진다.


평등한 관계 만들기는 쉽지 않다. 남성 중심사회에서는 남성에게 사회적으로 힘과 책임을 더 많이 강요하고, 이는 여성에게 불평등을 가져온다. 여성에게도 남성에게도 좋지 않다. 예를 들어, 경제적인 면에서 결혼을 보면,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라는 공식은 부부관계의 힘의 불균형을 가져오고, 이는 상대방 부모님과의 관계 설정에서 힘의 불균형을 심화시킨다. 집과 혼수의 차이가 현실적으로 너무 크기 때문이다. 남편 부모님이 집을 해주었다고 가정했을 때, 부인은 남편 부모님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렇기에 결혼하기 전에 이 부분에서 진지한 고민과 나눔이 있어야 된다. 집이 없으면 몸이 불편하지만, 상대방의 가족에게 받은 집은 마음이 불편하다. 이 부분은 민감한 주제이기에 당사자가 많은 이야기를 통해 합의를 봐야 할 문제이다. 결혼을 했다면, 이미 힘의 균형이 무너졌다면 이를 회복하는 방법은 각 가정마다 다르기에 많은 성찰과 행동이 요구된다. 기억해야 할 것은 자신만의 결혼 공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고, 불평등한 힘의 균형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갈등의 큰 씨앗이 된다.


건강한 부부 관계를 위한 생각 3 : 상대방의 가족에서 관계 설정하기


결혼을 하게 되면 양가 부모님의 가족이 한꺼번에 자신의 삶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것은 단순히 가족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가족의 이야기, 상처들, 그 가족관계에서의 남편과 아내의 평가와 위치 등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받아들여야 하고, 상대방의 가족 안에서 정해져 버린다. 예를 들어, 남편이 가족들에게서 인정받는 사람이라면 자신도 그렇게 대우를 받지만, 반대라면 자신도 그렇게 대우를 받게 되는 것을 경험할 때 자존심이 상할 수 있다. 하지만 결혼은 그 관계를 다시 설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상대방 가족 관계에 대한 분석과 자신이 상대방의 가족에게서 바라는 기대를 구체적으로 서술해보고 남편과 아내가 그것을 나눠보자. 그리고 부부가 양가 가족들 사이의 위치에서 어떻게 동등한 관계로 이끌어 갈 수 있는지 고민하고, 실천할 계획을 세워보자.


건강한 부부 관계를 위한 생각 4: 중요한 결정은 합의로 결정하기


모든 관계에서 소속감이 떨어질 때는 의사 결정에서 제외될 때이다. 심하면 배신감, 무시당하는 느낌마저 들 수 있다. 부부 관계가 연인 관계와 다른 점 중 하나가 의사결정을 함께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의사 결정에서 합의가 꼭 필요한 부분은 서로에게 어떤 부분인지 이야기 나눠보자. 경제적인 면, 관계적인 면, 아이들의 교육 및 미래 등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보자. 그리고 합의로 결정된 사항들은 꼭 지키려고 노력하자.


건강한 부부 관계를 위한 생각 5: 돈, 재정에 관한 문제는 함께 재정계획 및 가치관 정립하기


돈, 재정에 관한 문제는 어느 국가에서든 이혼 사유 첫 번째 이유가 될 정도로 중요한 문제이다. 부부싸움의 가장 많은 부분을 담당한다. 이 부분에 대해 부부싸움의 원인을 들여다 보면, 실제적인 돈의 문제라기 보다는 돈에 대한 가치관과 태도 때문에 불화를 일으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상대방이 자라오면서 습득된 돈에 대한 가치관이 사소한 지출부터 큰 지출까지, 미래의 재정 계획도 모든 면에서 충돌을 일으킬 때 그 고통은 엄청나다. 하지만 돈과 재정에 관련된 상대방의 가치관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은 엄청난 시간과 노력, 갈등을 유발시키기에 적절하지 않다. 좋은 방법은 재정과 돈에 관련된 좋은 책을 선정해서 읽고, 이야기 나누며 함께 공통된 가치관을 만들어 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따라서 돈 문제 때문에 많은 갈등을 겪고 있다면, 이 방법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건강한 부부 관계를 위한 생각 6: 애정 키우기


다른 관계와 다르게 부부, 연인 관계의 핵심은 애정이다. 애정이 식으면 책임감, 소속감이 떨어진다. 애정은 식물과 같아서 세심하게 배려하고 영양분을 주지 않으면 시들어 버린다. 따라서 결혼 후에는 더욱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애정이라 할 수 있다. 애정 키우는 데 최고의 약은 대화를 잘하는 것이다. 서로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미리 확보해 두자. 대화의 주제도 정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억해야 할 것은 자신이 사랑받는 느낌은 어디서부터 오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자신이 상대방으로부터 칭찬받을 때 사랑을 느낀다면, 상대방에게 그것을 말해보자. "당신이 이렇게 칭찬을 해 주면 나는 사랑받는 느낌이 들어". 그리고 사랑한다면 그 사랑은 상대방이 원하는 사랑으로 표현되어야만 상대방이 사랑받는다고 느낀다. 사랑을 표현할 때 상대방이 원하는 방법으로 표현하자.


건강한 부부 관계를 위한 생각 7: 상대방의 존재를 수용하기


한 사람과 한 사람이 만나 사랑을 할 때 상대방의 특정적인 면이 좋아서 사랑에 빠진다. 결혼을 하고 나면 그 이외의 모습들을 발견한다. 그 모습들은 상대방이 살아온 삶의 과정이 만들어 낸다. 마음의 준비를 하자. 상대방의 과거와 상처들을 받아들이자. 이는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을 수용하라는 말이 아니라, 한 사람의 존재적 수용을 의미한다. 상대방의 존재는 그 사람의 말과 행동과 분리시켜야 한다. 상대방의 말과 행동이 불편하다면 그것에 초점을 맞추어 수정해 달라고 요구를 하면 된다. 만약 불편한 말과 행동에 더해서 상대방의 과거에서 오는 상처와 아픔들을 함께 비난한다면 갈등은 폭력적으로 변하기 쉽다. 이런 의미에서 결혼 전 자신의 삶의 여정을 서로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결혼 후라도 늦지 않다. 서로의 삶의 여정에 대해 진지하게 나눠보자. 상처가 있다면 토닥여 주자. "괜찮아. 내가 옆에 있잖아."


건강한 부부 관계를 위한 생각 8: 성장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사람은 상황에 따라 계속 변하고, 다른 모습으로 성장한다.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시간에 따라 상황에 따라 서로가 변해가는 만큼 사랑도 성장해야 되고, 관계도 성장해야 한다. 성장하지 않는 관계는 사랑을 식게 만든다. 성장하지 않는 관계를 만드는 핵심적 생각은 서로에 대해 잘 안다는 생각이다. 이 생각은 서로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게 된다. 한 사람은 우주와 같아서 다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몇십 년의 결혼 생활을 해도 서로가 모르는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다양한 상황 속에서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이야기 나눠보자. 자신의 성장과 상대방의 성장을 위해 서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이야기 해 보자.


결혼 10년 차의 경험과 갈등 조정자로서의 경험들을 가지고 건강한 부부관계를 위해 생각해 봐야 할 것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건강한 결혼 생활을 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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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인류가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게 만든 가장 큰 힘입니다. 사랑은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표현이며, 서로에게 노력하는 과정과 그 속에서 나오는 우정, 한 사람을 존재적으로 수용하는 인간애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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