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프롤로그
이 브런치북의 2부를 시작하겠다. 1부가 현재의 나에 대한 이야기라면, 2부에선 과거의 나에 대해 이야기할 생각이다.
나는 어렸을 적부터 자주 듣던 말이 있었다. 성실하다. 책임감이 있다. 열정적이다. 이런 말들이 나의 뒤엔 항상 따라붙곤 했다. 아주 어렸던 초등학생 시절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나는 소위 말하는 ‘모범생’이었다. 다른 친구들보다 더 빨리 성숙해졌고, 나의 미래에 대해, 그리고 나라는 사람은 누구지?라는 물음에 대해 최선을 다해 알아가려고 했던 소녀였다.
규범과 규율을 중요시했고, 도덕적인 것에 대해 큰 가치를 두었다. 공부도 열심히 했고, 실제로 성적도 상위권에 속했다. 공부를 다른 친구들보다 꽤 잘하는 편이라는 걸 알게 되고, 꿈이 생겼는데, 처음 내가 갈망했던 꿈은 ‘외교관’이었다. 해외를 다니며 여러 외국어를 구사하면서 우리나라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외교관이 되고 싶었다.
마지막까지 외교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건, 꿈꿔왔던 세월이 너무 길었기 때문이다.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나는 외교관이 되고 싶었다. 장장 10년간의 세월을 한 곳만 보고 달려온 것이다. 그래서 취직이 잘된다는 경영학과 이중전공도 포기하고 정치외교학과를 이중전공으로 선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살다보니 이룰 수 없는 것도 있었다. 나에겐 외교관이 그런 꿈이었다. 정말 꿈으로만 남게된 나의 첫번째 별, 외교관.
외교관을 포기하고 준비했던 건 ‘기자’였다.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를 위해 일하고 싶었고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했던 기자의 길은 사실 가고 있던 도중에 끝이 났다. 방송기자 면접을 몇 개 남겨둔 상태에서 유통회사에 합격하면서 포기했으니. 사실 지금까지도 외교관보다 미련이 남는 것은 기자다. 아마 지금 다니는 회사에 입사하는 것을 포기하고 기자 시험을 봤다면 분명 기자가 되긴 했을 거다. 생각보다 외교관보단 기자가 되는 시험이 나에겐 좀 더 수월했던 것 같다. 그렇게 2년 전, 나의 두 번째 별이었던 기자 준비도 끝이 났다.
무엇이 되었든, 지금 나는 마트에서 일을 하고 있다. 과거에 노력을 하지 않아서, 더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라기엔 나는 끊임없이 달렸고, 항상 나에 대해 성찰하는 사람이었다. 2년이 지난 후에 말하지만, 마트도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 전혀 다른 분야로 취직했기 때문에, 내가 모르는 분야를 알게 되었고, 상처받고 가슴이 찢기면서 배운 것들도 정말 많았으니까.
2부에선 과거의 나의 꿈들에 대해, 그리고 나라는 사람이 어땠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써볼 예정이다. 현재의 나를 내가 사랑하는 것처럼, 여전히 과거의 나를 사랑하기에. 그 여정을 이제 시작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