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지는 충주 시내와 외곽의 경계에 있는 저수지의 이름이다.
그 크기가 꽤 크다. 그래서인지 호암지 둘레를 돌며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고, 시에서는 이 근방에 점점 자본을 들여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다. 해가 갈수록 참 뭔가 이것저것 덕지덕지 붙여서 잘 만들어주는 것 같은 기분이다.
뛸 수 있도록 길을 잘 닦아주고, 벌레가 없도록 퇴치기를 설치해주고, 운동기구나 배드민턴 코트를 설치해주었다. 앉아 쉴 수 있는 벤치와 정자를 여기저기 설치해주고, 밤에는 반짝반짝 빛나도록 벽 여기저기에 별빛 같은 걸 달아주었다. 물 위에 나무로 다리를 만들어 운치 있게 걸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지금은 집이 조금 멀리 있지만, 이 근방에 살 때 호암지는 꽤 의미 있는 곳이었다. 운동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거나, 가끔 숨이 끝까지 차오르는 기분이 그리워질 때면 여기로 나와 한 바퀴 정도 있는 힘껏 내달렸다. 가끔 이상한 길로 들어가 동산을 오르내리면서 코스를 어렵게도 만들어보고, 저 반대편까지 내달려 사람이 없는 뒷길에서 땀범벅이 되어 길바닥에 주저앉아보기도 했다.
어디에 내놓아도 자신 있는 산책로이다.
그리고 어디에 내놓아도 자신 있는 운동공간이다.
오랜만에 찾은 호암지는 여전히 운동하는 사람들이 여럿이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