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원 뒤 마을로 올라가 보면 조금 특별한 풍경을 볼 수 있다.
어떤 집 대문 옆에 고양이를 강아지처럼 묶어놓고 키운다. 집도 개집이고 사료는 프라이팬에 담겨있다. 줄 끝에 묶여있는 게 고양이라는 것 하나만 아니면 정말 이상할 것 없는 곳이다. 그 하나가 매우 이상해서 그렇지.
일단 고양이니까 매우 귀엽다. 매우 귀여운데 기품도 흘러넘친다. 문제는 개처럼 꼬리를 치며 폴짝폴짝 뛰어 매달린다는 것이다. 목줄은 빼려면 얼마든지 뺄 수 있을 것 같은데 얌전히도 차고 있다. 혹시 다른 장치로 묶여있는 건 아닌가 해서 손을 넣어보면 느슨하다. 그냥 목을 걸고 있다고 하는 게 맞을 정도로.
이 귀여운 고양이들을 발견한 이후로 종종 놀러 가 본다. 슬쩍 보고 사람이 있으면 그냥 먼발치에서 고양이를 구경한다. 아무리 집 밖이라지만 뭔가 쉽게 들어가긴 어려워서, 그리고 아직 집주인을 만나볼 기회가 없었어서 아직 고양이들과 놀아줘도 된다는 허락을 못 받았다.
사람이 없는 것 같으면 몰래 고양이들에게 다가가서 쪼그리고 앉아 조금씩 조금씩 만져본다. 그럼 고양이 주제에 배를 보이고 드러누워서 골골거린다. 그러다가 일어나기라도 하면 앞발 발톱을 세워 바짓단을 붙잡고 애처롭게 야옹야옹하고 운다.
세상에. 진짜 고양이 아닐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