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flock of butterflies.
하얀 꽃이 만개했어요.
이걸 어떻게 하면 이쁘게 찍어볼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한 송이에 집중해보기도 하고 이렇게 저렇게 카메라를 돌려보기도 하고 조리개를 조여서 배경을 날려볼까도 생각했고요. 그 작은 뷰파인더에 한쪽 눈을 감은 채로 다른 눈의 시야를 구겨 넣어서 말이에요.
한참을 씨름하다가 에이 못 찍겠다 하고 그냥 카메라에서 눈을 뗐어요. 그리고 양 눈으로 다시 본 꽃나무는 아까와는 느낌이 달랐어요. 한 송이에 목메어서 씨름하던 아까와 다른 풍경이 있더라고요. 수많은 꽃이 여기저기 퍼져서 아까 찍으려던 꽃 한 송이는 온데간데 보이지도 않았어요.
뷰파인더도 보지 않고 그냥 찍은 한 컷이에요.
A flock of butterflies.
왜 그토록 작은 한 송이에 집착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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