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고사리

쉰 살… 그래도 삶은 겁이 난다.(1)

by 꿈쟁이


잘 산다.

잘 버틴다.

빛이 잘 들지 않아도

종종 물을 줘야 하는 때를 놓쳐도

꿋꿋하게 잘 살아낸다.

나와 함께 7년을 살고 있다.


힘들면 잠시 숨 죽여있다가

조금이라도 나아지면

언제 힘들었냐는 듯이 새 잎을 돋운다.


챙겨주는 거라고는 이따금 물 한 모금뿐인데

그마저 종종 잊어버리는

나를 향한 서운함을

목마름의 고통에

몸부림치다

쭈글해진 잎이 누렇게 마르고

줄기줄기 축 늘어지면

그제야 쏴아 물을 뿌려주는

그리고는 별 일 아니라는 듯

돌아서는

나를

원망도 했을 터.


그래도 그래도

넌 잘 살아내고 있구나.

나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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