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그림책(6)
매일매일 무엇을 그려야 하나
소재를 찾는 것이 고민되어서 시작한 이야기 그리기...
흔히들 말하는 그림책.
하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그림도 어설픈데 이야기까지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여간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인스타그램에 그림을 올리고 있었기에 더 걱정이 되었다.
음.... 그만둔다고 누가 뭐라 할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시험을 앞두었다거나 기한 내에 과제를 제출해야 하는 학생의 신분도 아니었지만.
중간에 막히면 큰일인데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이야기들은 곧 끝을 맺었다.
엉성하면 엉성한 대로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끝을 맺었다.
하다 보면 나아지겠지 하는 막연한 믿음으로
한편이 끝나면 곧바로 다른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아지더라. 신기하게도 하면 할수록 새로운 얘깃거리가 떠올랐다.
이거 하고 싶어서 그동안 어떻게 참았나 몰라 싶을 정도로
머릿속엔 늘 새로운 이야기로 가득했다.
이미 다섯 번째 그림책은 마무리되었고
여섯 번째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는 지금
"이야기를 그릴 거야!"라는 그때의 결심이
"참, 잘했어요!"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창작의 시간이 시종일관 웃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쳐 발견 못한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정강이에 상처가 나기도 하고
한동안 그 생채기가 쉬이 낫지 않아 애를 먹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그리는 것 자체가 싫지는 않다. 아니 좋다.
이야기를 그리는 것은 마치 내가 전지전능한 신이 된 듯한 느낌을 준다.
이야기를 창작하는 것만도 신나는 일인데
그 장면을 그림으로까지 표현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아주 많이 멋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