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그림책(8)
이른 아침 가난한 여인이 굶어 죽은 자식의 시체를 안고
가난한 사람들의 동네를 울며 지나간다
마녀가 나타났다
부자들이 좋은 빵을 전부 사버린 걸 알게 된 사람들이
막대기와 갈퀴를 들고 성문을 두드린다
폭도가 나타났다
배고픈 사람들은 들판의 콩을 주워 다 먹어 치우고
부자들의 곡물 창고를 습격했다
늑대가 나타났다
일하고 걱정하고 노동하고 슬피 울며
마음 깊이 웃지 못하는
예의 바른 사람들이 뛰기 시작했다
이단이 나타났다
도시 성문은 굳게 닫혀 걸렸고
문밖에는 사람이
도시 성문은 굳게 닫혀 걸렸고
문밖에는 사람이
내 친구들은 모두 가난합니다
이 가난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이건 곧 당신의 일이 될 거랍니다
이 땅에는 충격이 필요합니다
내 친구들은 모두 가난합니다
이 가난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이건 곧 당신의 일이 될 거랍니다
이 땅에는 충격이 필요합니다
우린 쓸모없는 사람들이 아니오
너희가 먹는 빵을 만드는 사람일 뿐
포도주를 담그고 그 찌꺼기를 먹을 뿐
내 자식을 굶겨 죽일 수는 없소
마녀가 나타났다
폭도가 나타났다
이단이 나타났다
늑대가 나타났다
- 가수 이랑의 늑대가 나타났다 -
위 노랫말의 붉은색으로 표현된 부분이 지칭하는 이는
"힘없는 사람들"이리라.
생각이 많아지는 노랫말이다.
바다에서 그물을 올리는 늙은 어부들의 표정이
썩 좋지 않다.
아니 울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애걔걔!
그물에 걸린 물고기가 별로 없다.
거친 파도에도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꾸려야
하는 그들에게 저만큼의 물고기로는 어림도 없다.
집으로 돌아와 저녁밥을 기다리며
찢어진 그물을 수선하는 늙은 어부는
그의 늙은 아내에게 바다가 변했다고 푸념한다.
왜 바다가 변했는지 그로서는 알 길이 없다.
바닷물이 따뜻해지고, 물고기는 다른 곳으로 떠나거나
종종 배를 들어낸 채 물 밖으로 떠오른다.
그는 걱정스럽기만 하다. 앞으로 어찌 살아야 하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바다가 변한 이유를....
누가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알고 있다.
그리고 그로 인한 피해를 누가 가장 먼저 입고
있는지도 잘 알고 있다.
가수 '이랑'의 '늑대가 나타났다'라는 노래는
이 그림을 그린 이후에 알게 되었지만
그림을 그릴 당시 나의 감정도 그러했기에
특별하게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