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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한 장
제비야,
박씨를
부탁해
민들레 홀씨라도
by
뾰족달
Oct 27. 2024
제비를 만났다.
박씨를 물어다 주던 흥부의 제비는 참으로 듬직해 보였는데
내가 만난 제비들은 그저 아기새 같았다.
이 아이가 박씨를 물어다 준다고?
노란 립스틱을 바르고
눈이 있어야 할 곳엔 점을 하나 찍은 듯.
꼬리가 두 갈래라 제비인가 했다.
더구나 비가 올 것 같은 날에도
낮게 날지 않았다.
왜 날씨를 알려주지 않는 거지?
날개가 더없이 가벼웠어?
힘이 세서 습기를 거스르고 날 수 있었어?
그래서라면 좋다.
일기예보는 스스로 해볼게.
직박구리 덕분으로 새를 사랑하게 된 나는
그의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내게 되었다.
반가웠다. 제비야.
안전한 곳에 집을 짓고 대대손손 잘 살아.
지나가던 사람이 나를 돌아본다.
한참을 올려다보며 제비와 대화 중인 나는
그의 눈에 광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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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새
립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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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달
창작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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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새삼, 제가 참 말이 많다는 걸 깨닫습니다. 하지 못한 말을 조곤조곤 쓰는 걸 좋아한다는 것을요. 재주가 없으면서도 말입니다. 말하고 싶습니다. 글과 그림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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