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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구멍이 생겼다
하늘이 보인다
by
뾰족달
Nov 9. 2024
날이 쌀쌀해져서일까?
나의 숲에 새들이 사라졌다.
새들이 사라진 숲은 그저 고요하다.
나의 숲,
나의 숲이라고 부르는 게 좋다.
이 싯점에서 내게만 보이는 숲이니 나의 숲이 맞다. 라고 우긴다.
가을이 깊어가니 잎들이 진다.
노란 물감 한방울을 떨구었는지 점점 노래진다.
그 잎이 사라진 나무 사이로 둥글게 자꾸 구멍이 생긴다.
구멍으로 멀리 산책로도 보이고
이름 모를 풀들도 보인다.
잎들 사이로 보이는 허공을
길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길이 생겼다.
저기도 길이 생겼다.
내게 여러 갈래의 길이 생겼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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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을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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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달
창작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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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새삼, 제가 참 말이 많다는 걸 깨닫습니다. 하지 못한 말을 조곤조곤 쓰는 걸 좋아한다는 것을요. 재주가 없으면서도 말입니다. 말하고 싶습니다. 글과 그림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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