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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뾰족달 Apr 18. 2024

어쩌다보니 집 탐험

여기가 거긴가




나는 종종 생각해 본다.

내 몸이 콩알만 하다면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 집은 어떤 모습일까?

또 내 몸이 지구만큼 커진다면 더 먼 우주를 볼 수 있을까?

궁금한 것도 많고 보고 싶은 것도 많다.

상상은 즐겁다.

상상은 흥미롭다.

그럴 것 같은 것들이 정말 그랬을 수도 있다.

상상은 현실일 수도 있다.







내 몸이 콩알만큼이나 작아진다면

그렇다면 내 책상은 하얀 운동장이 되겠다.

눈이 내린 듯 매끈한 하얀 들판

나의 작은 시계도 종탑만큼 커져서 안경 따위 필요 없어지겠다.

커다란 도토리 뚜껑으로 모자를 쓸 수도 있겠다.

내 글씨가 얼마나 구불구불한지 다 들키겠구나.

나의 모든 문구들이 거대한 구조물이 되겠다.

그걸 올려다볼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웃음 난다.







일단 우린 집구경을 좀 해야겠다.

아무도 모르는 은밀한, 비밀스러운 집구경.

풍선껌딱지 땅이와 함께 걸어본다.

소리치며 뛴다 해도 까치발로 걷는다 해도

어차피 너무 하찮은 소리라서

우리의 여행은 참으로 비밀스럽다.

자유롭고도 은밀한 여행이 되겠다.

누구도 우릴 찾지 못하겠지?

자, 이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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