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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결에 빙벽등반

웬지 로션을 딞은 빙벽

by 뾰족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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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야 저길 좀 봐.

산들이 겹겹이 있어.

봄꽃이 피었나 보다. 분홍빛 산이네?




소.1-1.jpg 산.. 산이라고 믿자




괜히 금수강산이 아니지.

저기 운무를 좀 봐.

올라가 보자.

도전은 해볼 만한 거야.

결과가 있거든.

그게 무엇이든 하나 배우게 된다고.

산이 높을수록 기온차가 있다니 따뜻하게 입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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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참 이상하지?

꽤 많이 버둥댔는데

전혀 오른다는 느낌이 없어.

제자리에서 빙빙 도는 느낌이랄까?

오늘 중으로 올라갈 수 있을까?

하지만 우린 쉽사리 포기하지 않지.

땅이야 알지?

엄마 힘센 거.

전완근, 승모근이 국대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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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거든.

이제 정상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 같아.

그런데 보면 볼수록 이 산이 참 낯익지?

친근하고 좋아.

이리도 알록달록 미끈미끈한 산은 처음이지 아마?

언젠가 오른 적이 있었던가?

봉우리 같은 펌프를 누른 적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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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드디어 도착.

거봐 땅이야. 결국 올라왔지?

봉우리에 인사 꾹~

늘 보던 거지만 작은 몸으로 내려다보니 새롭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역시...

우리 강아지도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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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에 지친 피부를 위해

로션 펌프를 닮은 빙산의 선물.

이렇게 고마울 데가!

중력이 무섭다는 잊지 못한 교훈을 얻은 좋은 시간이었다.

나 줄타기 좋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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