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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뾰족달 Jun 16. 2024

누가 사는 집일까?

박공지붕의 전원주택



바람이 이끌어주는 대로 걷다 보니

길이 끝나는 곳에서 그림 같은 집을 발견했다.

귀여운 세모, 박공지붕을 얹은 집.

옆에 초록 언덕도 보이고

마당관리도 잘 되어 있다.

텃밭이 있는 걸 보니 주인장이 채소를 좋아하나 보다.

우리 땅이도 당근, 무, 오이 좋아하지?

숲세권이라 공기도 좋고 고요하겠다.








앞이 시원하게 트여서 

아침이면 떠오르는 해를 맞이할 수 있겠다.

아늑한 곳에 참 잘 자리 잡았는데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집일까?

이곳의 가족들은 얼마나 좋을까?


문패도 있다.

'땅'이라는 분의 집이란다.

누구누구랑 이름이 똑같다.

문을 열어 둔걸 보니 누구나 환영이란 뜻이겠지.

믿고서 밀고 들어가 보자.







집안은 온통 순면의 폭신한 카펫이 깔려 있다.

생기 넘치는 파란 스트라이프 벽지.

아마도 주인장이 생기발랄한가 보다.


그런데 

거인이 신을법한 이 거대 양말은 뭘까?

산타할아버지에게 

어마어마한 선물을 받고 싶었던 걸까?

그게 뭐였든 주인장, 올해 꼭 바라던 걸 받길 바란다.

땅이도 이 양말이 무척 마음에 드나 보다.

왜 양말이 한짝씩 사라지나 했더니.






집안을 둘러보다 보니

구석구석 뭐가 많이 쌓여 있다.

페트병, 양말, 뚜껑, 고무줄...

아니 집 안에 생선은 왜 이리 많은 걸까?

다양한 것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졌나봐.

왜 이 구석진 곳에 숨겨놨을까?

마당에서 불멍을 하며 생선구이를 먹는다 이런 건가.

신박한 취미인데?







참으로 마음에 든다.

주인장의 취미가 참으로 뜬금없었지만

그것도 개인 취향이니까.

이래서 사람들이 주택살이를 하나보다.

고즈넉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초록으로 가득한 앞마당과 하늘.

강아지들이 뛰어놀기 너무 좋지 아니한가.


이 동네가 참 살기가 좋겠어.

더위가 가고 나면 우리도 생각해 보자.

좋지, 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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