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회사 가기 싫을 때가 있어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밥을 준비를 하고 있노라면 알람소리와 함께 공주님이 일어나셔서 끙끙 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에 침대로 달려가 볼에 뽀뽀를 해주면 내 얼굴을 꼭 안으며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아빠 학교 가기 싫어요."
"ㅋㅋ 아빠도 어렸을 땐 그랬는데 맨날 학교 가기 싫었어."
어린 시절 나도 공주 못지않게 학교 가는 걸 좋아하진 않았던 거 같다, 다만 나는 이제 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쓸데없이 높기도 했고, 그 당시 부모님들 분위기는 아파도 학교 가서 죽어(?)라는 마인드이셔서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요즘 시대에 예전처럼 그랬다면 아동 학대니 뭐니 말이 많았을 것 같긴 하다 아이 볼을 쓰다듬어 주며 일으켜 세운다,
"그래도, 학교 갈 때가 좋은 거야 아빠도 회사 가기 싫을 때가 있거든? 근대 학교는 가끔 빠져도 되지만 회사는 못 그러거든 그래도 공주 맛있는 거 사주고 장난감도 사주고 우리 이렇게 지내려면 회사 가야지 공주님도 지금은 아빠가 무슨 소리 하는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더 크면 이해하게 될 거야."
"아빠 싫어!"
궁둥이를 톡톡 치며 씻으라 화장실로 밀어 넣자 공주의 볼이 빵빵해진다 아이를 화장실로 밀어 놓고 다시 아침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너무 길어져 버린 저녁이다 쌀쌀해진 날씨에 저녁에는 보일러 타이머를 틀어놓고 혹여 아이가 춥지 않을까 저녁마다 아이방 창문을 꾹꾹 눌러 닫고 내 방으로 돌아오곤 한다
어린 시절 학교 가기 싫어했던 아이는 이렇게 커서 회사 가기 싫어하는 어른이 되었다 그게 웃겨서 나도 모르게 쿡쿡 웃었다, 아마 공주도 나와 같을 것이다 학교 가기 싫고 회사 가기 싫고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삶이란 수래바퀴를 자신만의 속도로 걸을 것이다 혹시 모른다 자신의 페이스를 놓치고 뛰다 넘어질 수도 있겠지, 나도 그랬으니까 그래도 내가 곁에 있는 동안은 좋은 페이스 메이커가 되어 주고 싶다
씻고 나오는 공주를 한번 안아주고 로션을 듬뿍 손에 발라 얼굴에 발라준다
"어렸을 때부터 관리 좀 하라고요. 피부가 암만 좋아도 지금 어리니까 그러지 안 그래? 하긴 피부 좋은 애들은 자기 피부 좋은 거 모르더라."
"아빠도 로션 발라요."
"아빠는 손바닥에도 발라요 그리고 아빠정도면 동안이지. 공주도 아빠 닮아서 어려 보이는 거야. 아니지 진짜 어린 거긴 하지 ㅋㅋ."
실없는 농담을 하면서 아침을 먹는다 오물조물 그리곤 또다시 서로 얼굴을 쳐다보면 이야기한다
"학교 가기 싫다."
"회사 가기 싫다."
그리곤 빵 터져 웃는다
그래도 가야지 공주도 나도 오늘을 시작해야지 오늘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