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대디로 산다는 것(87)

재산 명시 명령

by 시우

실제 이혼 소송으로 이혼하는 경우는 20%정도라고 하내요 대부분은 조정과, 협의 이혼에서 끝난다고 하는데 저희는 특별히 유책이나 기타 사유가 없는데도 소송으로 번진 경우라고 하시 더라구요 특이 케이스죠, 재산명시명령을 받고 급하게 재산을 처분하거나 명의 변경을 하게 되면 그것에 대해 소명해야 한다고 합니다, 티비나 드라마처럼 이혼전에 변경하여 재산을 빼돌리는 행위는 불가 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혼을 계획하고 몇년에 걸쳐서 하면 가능 할지도 모르겠지만 설마 그런 사람들이 진짜 있을까요?


2차 기일 당시에 아내가 제출한 서류 중에 내 재산만 적어두고 본인 재산은 하나도 안 적어 두었더라 집 살 때 돈 한 푼 안 보태놓고 이혼하니 그 집의 소유권은 자기가 절반이 있고 그 금액에 대해서 받아야 겟다고 적어둔 것을 보고 좀 어이가 없었다 집을 나가자마자 자동차를 본인 명의로 구매한 것을 알고 있고 또 잠깐이지만 일도 하고 있었는데 아무것도 적지 않은 것을 보고 우리 변호사님이 재산명시명령을 내려달라고 판사님께 부탁하여 명령이 떨어졌다


사전청구에 대한 판결 역시 보류되었고 대신에 아내가 주겠다고 적은 양육비 40여만 원에 대한 임시 양육비와 임시 양육자만 지정이 되었다


"어떻게 보면 이제 시작이라고 보시면 돼요."


변호사님이 이야기하신다, 사전 양육비에 대한 청구는 이혼소송의 판결이 끝나고 다시 넣어봐도 된다고 하신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오르락내리락한다, 서면에는 상대방을 자극하기 위한 말들이 들어간다, 같이 다녔던 낚시가 아내와 아이를 방치하고 다닌 유흥이 되었고 주말에 컴퓨터 게임 잠깐 한 게 가정에 소홀한 남편이 돼버린다


'이게 입장 차이란 건가.'


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나도 모르게 아무렇지도 않게 했던 행동과 말이 본인에게 상처였을까봐 그래도 나는 끝까지 아내를 배려 한다고 생각햇는데, 그때는 아무 일도 아니었던 것이 부풀려진다 그것 때문에 계속 대화를 하려고 했던 거였는데도 대화의 창구는 끝까지 열리지 않았다 법원에 장모 손을 잡고 출석을 하는 걸 보고 한숨이 또 나온다 40이 다 돼가는데 아직도 성인이 혼자 해결을 하려 하지 못하고 설사 부모가 같이 가겠다고 이야기를 했어도 나 같으면 혼자 갔을 텐데라고 생각해 본다 이혼이 흔해졌다고 하지만 부모님에게 보일만한 일은 아니지 않나?



우리 차례가 시작되고 아내가 제출한 서면에 양육비 지급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서 판사님이 이번 달부터 지급을 이야기를 하신다


"저 일 안 하고 잇는데요?"


"???"


"아니 본인이 주시겠다고 적으셨잖아요 그러니까 임시로 이번 달부터 지급하시라구요, 피고가 사전청구한 것에 대해서 제가 강제로도 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는 것보단 그냥 주시겠다고 하셨으니 주시는 게 서로한테 나을 것 같은데요?"


판사님이 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아내를 바라본다 아내가 씩씩대자 상대 변호사가 말린다 그러자 아내가 또 입을 연다


"그럼 재산 분할은요?"


"재산분할은 어디 보자, 원고가 내신 재산 목록에 피고 재산만 있고 본인 재산은 없네요? 피고 측 이상 없으면 이걸로 분할하면 되겠습니까?"


"아니요, 원고 측 재산명시명령 내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보고 어떻게 할지 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두 분은 재산 명시명령 내릴 테니 자료 준비해서 제출하세요."


그 뒤론 서면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고, 별다른 마찰 없이 끝이 난다 아내는 장모 손을 잡고 천천히 나가고, 나와 변호사님은 뒤쪽으로 이동해 앞으로 일에 대해서 어떻게 할지 좀 더 이야기를 나눠본다 아내가 보낸 2차 서면에 대한 내가 잘못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들에 대한 반박과, 상대방의 잘못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야 할지, 그리고 재산 명시 명령 이후에 확인이 되면 재산 분할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하자고 이야기를 하신다 로펌 변호사 분들이라 전화번호를 잘 안 주시는데 이 변호사님은 일이 생기면 연락 주라고 하시며 개인 번호를 주신다 알겠다고 하고 법원 앞에서 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해가 뉘엿뉘엿 진다, 이게 도대체 뭐라고 진이 다 빠진다 살면서 법원을 들락날락거릴 줄 누가 알았을까? 인터넷으로 조금 찾아보니 이혼소송은 길게는 1년 이상 걸린다던데 진짜로 올해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운전대를 잡고 집으로 돌아온다 손아귀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 얼른 공주님이 보고 싶다 힘이 많이 든 하루였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욕조에 물 받아서 아이 머리를 감겨주면서 시시콜콜한 오늘 하루 이야기를 듣고 싶다 올망졸망한 그 목소리가 많이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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