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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씬날 May 27. 2021

자존감 떨어지는 취준생의 멘탈을 위해 알아야 할 1가지

본인을 구박하기 전에 점검해야 할 3가지

전 세계적으로 우울증에 대한 소식이 많이 들리고 그만큼 익숙해지는 것 같다. 내가 느낀 최근의 변화는, 우울증은 현대인의 질병이며 정신과에 가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정도였다.


하지만 우리의 생활 속에서도 인식이 바뀌었나? 머릿속으로는 알지만, 우울증 이야기는 여전히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불편한 이야기다. 나 또한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거나, 예민해지거나, 힘든 일을 쉽게 털어내지 못하는 것을 개인의 잘못은 아니더라도 나약함?으로 생각했다. 힘든 일을 맞닥뜨린 사람이 "에잇, 이까짓 거 이겨낼 수 있어!"라고 생각하면 좋을 텐데 이보다는 "왜 나는 이 모양일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지고, 이것은 자존감을 갉아먹는다. 자기혐오의 굴레에 빠지게 된다.


책 [너무 놀라운 작은 뇌세포 이야기]에서는 우울증은 애꿎게 우리의 의지를 구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왜냐면 이는 우리가 겪고 있는 병의 주요 범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의학계에서 숨어있던 무명의 범인은 바로 "미세아교세포"다.


미세아교세포는 쉽게 말해 뇌의 백혈구다. 백혈구의 역할은 세포가 죽거나 병원균이나 이물질이 침입하면 '저를 먹으세요!' 하는 표식(보체)이 붙은 물질들을  보고 이들을 제거한다. 이는 분명히 면역을 위해 필요한 단계이지만, 이런 자가면역질환의 상황에서 백혈구는 화학적 염증 작용을 만들어 내는데 이때에 멀쩡한 정상 조직까지도 없애버리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것을 뇌에 적용하면, 미세아교세포도 역할에 충실하게 '날 먹으세요!'라는 표식이 붙은 뇌 신경망과 시냅스를 잡아먹는 것이다. 몸통에서 백혈구가 감지하는 외상과 감염뿐만 아니라, 병원에서 듣는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도 넘어져서 무릎이 까져서 병원균이 침입한 상황으로 치부된다. 미세아교세포는 스트레스로 위험 신호를 받아들이고 염증 신호를 일으키는데 잠자코 있던 다른 아교 세포들까지 이 시냅스 가지치기에 동참시킨다. 몸은 적당히를 알고 감염병을 이겨내면 가라앉지만, 뇌는 적당히를 모르고 한동안은 계속해서 염증성 화학물질을 뿜어낸다. 결국에는 절대로 없어져서는 안 될 시냅스들을 가지치기하여 정서 혹은 인지적 문제인 우울증, 불안장애, 강박장애, 치매(알츠하이머) 뿐만 아니라, 루푸스, 피부경화증 같은 신체에도 질병을 얻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꼭 얻어 가야 할 관점은 뇌도 엄연한 면역장기 중 하나라는 것이다. 마음의 병들은 우리의 나약함이 아니라, 유전학, 후생유전학, 사회적 스트레스, 환경오염물질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위험신호를 폭격하는 상황에서 미세아교세포가 흥분시켜 가지치기를 시키는 일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본인에게 쏘아대던 총을 거둬도 된다.


책에서는 TMS, qEEG 등으로 뇌파와 조직에 자극과 훈련을 통해서 인지기능과 우울증이 빠른 기간에 좋아지는 사례가 나온다. 하지만, 이게 모든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적용되지 않고, 아직 초기의 분야이기 때문에 더 많은 연구 검증이 필요하다. 또한, 이 치료들을 믿을만한 수준에서 하는 의사를 찾아보기도 힘들며, 금액도 비싸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단신 모방 식이요법, 간헐적 단식 다이어트, 시간 제한 단식 다이어트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많지만 그럼에도 자신에게 맞는지 꼭 확인하고 도전하자!

수면, 명상, 운동, 식단 조절 그리고 의식적으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이 책 사례에 나온 케이티 또한 "만약 제게 요가, 명상, 채식이 없었다면 저는 절대 그 모든 일을 겪고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예요."라고 한다

완전 내 심정...

벌써 2021년의 5월 말이다. 이번 연도는 예상치 못했던 크고 작은 일들로 힘든 시기를 겪기도 하고, 취업 준비 기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반복되는 실패에 정말 말을 똑바로 못 하는 바보가 된 느낌이었다. 책에서의 라일라처럼 말이다. 물론 내가 부족한 면이 있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와 외부요인의 영향을 무시한 채 무작정 나의 부족함이라고 몰아붙이지는 않기로 했다. 뇌가 면역장기이며, 미세 아교세포가 제 할 일을 열심히 하느라 일어난 부작용이라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었다. 이제 나는 나를 구박하기 전에, 충분히 잤는지, 운동은 했는지, 채식 식단은 잘 지키고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겠다. 내가 해나갈 수 있는 일상의 것들을 해나가면서 변화를 느껴보겠다.

마지막으로, 위의 깨달음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정신적, 인지적 병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으로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더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되면 좋겠다. 넘어져서 피가 나는 무릎을 그대로 방치하면 안 되듯이, 미세아교세포가 무지막지하게 시냅스와 해마 같은 뇌조직을 공격하기 전에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이 구축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덧

에필로그를 꼭 읽어보길 바란다! 450쪽이 넘는 책을 읽으면서 케이티, 헤더, 라일라가 어떻게 각자의 어려움들이 소개된다. 이들이 어려움을 극복해내는 여정을 보면서 이들이 상황과 건강이 좋아지길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고, 또 동시에 이들의 성취를 통해 위로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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