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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스 닷컴 ‘뉴 커머’로 선정된 모델 우성아 인터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모델 우성아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by Singles싱글즈

지난 9월부터 10월 초까지 진행된 2025 S/S 패션위크가 막을 내렸다. <싱글즈>의 패션 에디터들이 함께 컬렉션 영상을 챙겨보면서 여러 번 거론된 이름이 있었으니 바로 모델 ‘우성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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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언트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결은 00? 모델스 닷컴 ‘뉴 커머’로 선정된 모델 우성아


데뷔한 지 2년이 갓 넘은 그녀는 다양한 국내 매거진과 인지도 있는 패션쇼에서 꾸준히 주목받아왔는데, 이번 시즌에는 유독 더 두각을 드러내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공신력 있는 모델 랭킹 사이트 ‘모델스 닷컴(models.com)’에서 매 시즌마다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인 신인 모델을 선정한 리스트 ‘뉴 커머(Top Newcomers)’에 뽑힐 정도로 확실한 인상을 심은 모델 우성아와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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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스 닷컴의 ‘뉴 커머’로 선정될 정도로 2025 S/S 시즌 쇼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바쁘지만 성취감도 느꼈을 것 같은데, 소감이 궁금하다.

뉴 커머로 선정될 줄 정말 몰랐다. 기분이 얼떨떨했고 사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뉴욕, 런던, 밀란, 파리 4대 패션위크에 모두 도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패션위크 기간 동안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즐기면서 하니 한 단계 더 성장한 느낌이 들었다.


시즌이 마무리된 후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모든 일정을 끝내고 뉴욕으로 돌아와 사흘간 수면에 집중하며 에너지를 충전했다. 그리웠던 떡볶이도 마음껏 먹었다. 앞으로 한 달 정도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번 시즌에 총 18개의 쇼에 섰다.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미우미우부터 새 디자이너 부임 후 상승세를 보이는 끌로에까지, ‘핫한’ 브랜드로 채워진 쇼 리스트가 인상적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쇼는? 비하인드도 들려달라.

끌로에 쇼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 이번 컬렉션은 전체적으로 내 취향이었는데, 실제 착용한 룩도 마음에 쏙 들었다. 인스타그램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할 만큼.(웃음) 알렉산더 맥퀸 쇼에서도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피팅 때 신은 신발이 너무 높아서 워킹을 하다가 삐끗했다. 속으로 ‘으악, 망했다’ 하고 생각했는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션 맥기르가 플랫 슈즈로 바꿔줘서 감동받았다. 절대 흔한 경우가 아니니까.


이토록 다양한 클라이언트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디자이너, 캐스팅 디렉터, 에이전트 등 업무와 관련된 모든 사람과 대화를 나눠보는 게 중요하다. 세상에는 정말 매력적인 모델이 많지만,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를 통해 ‘서로를 기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좀더 과거로 돌아가보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2022 디올 프리폴 컬렉션이 커리어의 시작인 걸로 알고 있다. 당시 캐스팅 과정이 어땠나?

정말 오랜만에 꺼내는 이야기다. 한국 에이전시와 계약한 지 얼마 안 된 때였는데, 에이전시에서 급히 연락이 와서 캐스팅을 보러 달려갔다. 모델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때라 나만의 스타일도 없었고, 워킹하는 방법조차 몰랐다.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는 채 캐스팅 디렉터 미셸 리와 에드워드 킴 앞에 섰다. 지금이야 너무 반가운 얼굴들이 됐지만, 당시에는 정말 긴장됐다. 떨림을 뒤로한 채 워킹을 하고, 사진을 찍었다. 가슴을 졸이며 결과를 기다렸는데 정말 운이 좋게 캐스팅되었다.


루이 비통과의 인연도 특별하다. 서울에서 열린 루이 비통 2022 프리폴 쇼를 시작으로 크루즈 컬렉션, 정규 컬렉션, 룩북(이커머스) 등 루이 비통과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

루이 비통은 내게 의미가 큰 브랜드다. 루이 비통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후부터 모델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 바르셀로나, 상하이, 이솔라 벨라 섬 등 다양한 로케이션을 돌아다니며 평소 경험해보지 못할 순간들을 경험했다. 또 함께하는 순간마다 모델로서 나를 존중해준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자리를 빌려 캐스팅 디렉터 애슐리 브로카우와 디자이너 니콜라 게스키에르, 스타일리스트 마리 아멜리 소베, 아트 디렉터 플로렌트 부오노를 비롯한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모델 일을 하기 이전엔 어떤 삶을 살았나? 갑자기 변화된 삶에서 힘든 점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모델을 하기 전에는 영어 강사로 일했다. 내가 지내온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천천히 한 단계씩 성장해온 것 같다. 힘든 순간도 많았고, 중간에 모델 일을 그만두고 다시 원래 직업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일을 해야 하나 고민한 적도 있다. 스스로 진정한 모델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시기였다. 어떤 경계선에 모호하게 서 있다는 느낌으로 지내며 자아 성찰을 많이 했다.


모델로서 고충이 많을 텐데,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체력적, 정신적으로 한계를 느낄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스스로 컨트롤하는 방법을 체득하면서 이전만큼 힘들진 않다. 하지만 혼자라는 외로움, 거절당하는 것, 몸에 과부하가 오는 순간들을 견뎌내는 과정이 결코 쉽진 않았다.


런웨이를 벗어난 모습도 눈여겨봤다. 인스타그램 사진이나 스트리트 컷을 보면 스타일이 굉장히 좋은 것 같아서! 매스큘린한 스타일을 자주 연출하는 것 같은데, 본인만의 스타일링 팁이나 패션 철학이 있는지 궁금하다.

모델을 하기 전 나는 상상하기 싫을 정도로 패션에 문외한이었다. 브랜드도 잘 모르고, 나만의 스타일도 없어서 좋다면 좋은 의미로, 나쁘다면 나쁜 의미로 도화지 같았다. 많은 브랜드와 일을 하면서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며 점점 내 스타일을 찾게 되었다. 스타일링 팁이라면 좋아하는 분위기나 특정 브랜드의 스타일을 설정해두고, 거기에 내 취향을 조금씩 가미한다.


특별히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가 있나?

보테가 베네타! 오래전부터 좋아하던 브랜드다. 보테가 베네타의 쇼를 보면 소름 돋을 정도로 모든게 좋다. 그들이 추구하는 분위기나 선보이는 옷의 형태, 모델 셀렉션까지 전부 다. 언젠가 나도 그 브랜드의 일부분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길지 않은 경력이지만 매거진 커버부터 하우스 브랜드의 캠페인까지 꽤 빠르게 섭렵했다. 앞으로가 더더욱 기대된다. 욕심나는 작업이나 협업하고 싶은 디자이너(혹은 브랜드)가 있는지?

모델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하겠지만, 기대하지 않는 것에 익숙해졌다. 성사되는 일보다 거절당하는 일이 더 많아서 앞서 기대하거나 욕심을 부리고 싶진 않다. 그래도 굳이 꼽자면 ‘보테가 베네타’와 ‘피비 파일로’. 감도 높고, 미니멀리즘에 기반한 브랜드를 굉장히 좋아한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작업 중, 기다려볼 만한 작업이 있다면 <싱글즈>에 살짝 귀띔해달라.

아직 귀띔해줄 만한 작업은 없지만, ‘Finger Crossed’를 외치며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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