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day 좋아하는 것을 하다 보면 좋아하는 삶을 살게 된다.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좋아 보인다.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해야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을 하다 보면 좋아하는 삶을 살게 된다.
-이승희, <별게 다 영감>중에서-
참 공감되는 말이다.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참 좋다. 불평과 시기, 부정적인 감정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그 환함이 좋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딜 때의 선택으로 같은 조직에 몸을 담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이 아닌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했다. 간절했다. 26년을 놀았으니 이제 취업을 해야 했다. 다행히 학사과정을 마치기 전에 서류전형과 2차 면접을 통과하고 최종 면접에 들어갔다. 간절한 마음을 담아 최대한 바른 자세로 면접관의 질문에 답했다.
"나는 좋은 사람입니다. 충성도가 높은 사람입니다."라는 인식을 줄 수 있는 웃음이 필요했다. 지어본 적이 없는 표정을 얼굴에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 만나는 아저씨들의 질문에 귀를 기울였다.
일이 어렵고, 재미가 없고, 마음을 힘들게 할 때마다 그때의 생각을 하곤 한다.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으면 어땠을까? 행복했을까?
좋아하는 것을 할 때,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행복해한다. 보통은 직장 이야기를 할 때 표정이 좋지 않다.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더러 있기는 하지만. 많지는 않다. 보통은 그냥 그렇게 살아간다. 나는 직장에서 좋았던 적이 단 한순간도 없다. 비관적이고 염세주의적인 성격 때문이 아니라 정말로 보험회사의 성향과 일이 내겐 맞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오랜 시간을 한 직장에 다니고 있다. 놀기 좋아하던 20대 청년이 40대가 되었다. 그래도 동심은 그대로다. 몸의 노화를 막을 수는 없었지만 마음은 늙지 않았다. 나쁜 놈을 싫어하고, 우리 편을 좋아한다. 여전히 철이 없지만, 좋아하는 것들이 일이 되고, 돈벌이가 되어 현실로 다가왔을 때의 그 즐거움이 변질된다는 사실 정도는 알게 되었다.
그런데 작가는 이런 얘기도 했었다.
꺼내지 않을 뿐, 누구나 자기만의 콘텐츠를 갖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내 생각을 꺼내 보여줘야 나라는 존재를 더 단단하고 뾰족하게 만들어갈 수 있다. 내가 던진 말들이 영감의 주파수가 맞는 사람들을 만나 더 나은 생각으로 발전하는 것을 보는 즐거움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현실과 이상사이의 괴리감을 좁혀가기 위해 투쟁하는 하루하루다.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며 하루를 살아가기도 하지만 때로는 현실을 인정하고 '이상'의 수준을 대폭 낮추기도 한다. 무엇이 됐든 삶이란 그 간극을 줄여 나가는 모양새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파생하는 사람들과의 사회화, 동일화가 그 '이상'을 지탱한다.
좋아하는 것만 하며 살 수는 없는 현실이지만, 나와 내 삶을 좋은 모양으로 만들 수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어하는 것들을 함께 나누고 싶다. 뚜렷한 나의 생각은 더욱 단단히 하고 틀린 생각과 부족했던 지식은 넓게 채워가며 조금 더 유연해지고 싶다. 그렇게 좋아하는 것들을 만들고, 그 즐거움을 지켜 나가려고 한다. 좋아하는 것을 더 많이 보고, 긍정을 이야기하고, 좋아하는 것을 더 많이 하고 싶다.
좋아하는 것을 함께 나눌 사람들이 있어 좋은 하루다. 오늘도 그런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