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OGA PEOPLE Jun 05. 2019

[009] 남자요가_ 인요가 요가강사_강태승


1. 요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오랫동안 첼로라는 악기를 연주 했습니다. 마치 내 신체의 일부분 처럼 열심히 해왔는데 여러가지 사정으로 그만두게 되었어요. 어느날은 갑자기 친구가 같이 요가하러 가자는 말 한마디에 처음 요가원에 가게 됐어요. 첫수련의 느낌은 힘들다기 보다 이기적일 정도로 나에게 집중한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첼로를 연주할 땐 나의 감정보다 늘 작곡가나 그 음악에 대한 느낌을 이해하고 맞추는 것에 노력해왔는데 요가는 다르게 온전히 내 감정, 그리고 내 생각에 집중하는 시간이었어요.이 시간 만큼은 나라는 존재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았어요. 이렇게 시작된 요가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요가의 그런 부분에 매료 당한 것 같아요.



2. 많은 요가 중에 인 요가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요가로 오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 것 같아요. 인 요가와 반대되는 다양한 양 요가를 해오면서  ‘수련을 매일 하긴 하지만 이 요가가 나에게 맞는 것일까?’ 라는 여러 생각이 마음 안에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또 어느날 운 좋게 인 요가를 접하게 되었고 그 느낌은 제가 처음 요가를 접했을 때와 같이 ‘이기적일 정도로 나에게 집중하는’ 그 감정이 다시 떠오를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인 요가 매력에 점점 더 빠지게 되었어요. 인요가와 관련된 수련, 공부, 수업 등이  너무 재미있는 시간으로 다가온 것 같아요. 전 남자라는 성별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예쁘고 추상적인 표현들을 무척 좋아 합니다. 어릴때부터 예쁘장한 표현들을 좋아하면 남자답지 못하다는 인식이 많아서 늘 마음속에 묻어두는 경우가 많았지만 인 요가 수련을 하고 난 뒤 부터는 마음속에 담아 놓았던 그 단어들이 자연스레 수업 중에 꺼내게 되요. 그리고 그런 표현들을 남자이기 때문에 숨겨야 하는게 아니라 반대로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수업에도 수련에도 더 큰 도움이 됩니다. 나다운 수업을 할 수 있는 느낌이라 인 요가가 좋아요.



3. 인 요가 중에 경락(Meridian)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 부터 여러 악기를 다루면서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여러 흐름과 소리, 표현, 감정들이 잘 느껴졌어요. 쉽게 말하자면 둔감하기 보단 예민한 성향 쪽이라면 이해가 빠를까요? 제게 그런 특성이 있다보니 인요가의 경락파트가 유독 재밌었어요. 제 몸안의 여러 흐름을 느끼고 표현하며 공부하는 것이 좋아요. 눈에 드러나는 현실적인 부분(해부학같은)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처럼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것에 더 매력을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거에요. 인요가는 육체적으로 현실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추어진 부분도 있고, 에너지나 감정적인 추상적인 것에 초점이 맞추어진 부분도 있습니다. 두 부분의 성향이 다르긴 하나 모두 요가이고 그 목표는 ‘자각’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조금더 흥미롭고 매력을 느끼는 부분을 중점으로 공부하고 있긴 하지만 모두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해요. 



4. 인 요가를 통한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현재 한 달에 한 번정도 이론과 함께하는 인 요가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원데이 클래스의 목적은 조금 더 정확한 인 요가에 대한 정의와 인 요가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 요가의 대중화에 목적을 두고 있기도 해요. 요즘 한국의 요가는 어떠한 양적인 요가 수련이 유행하고 있어요, 저 또한 그 수련을 인 요가와 병행하고 있구요. 인 요가에서는 삶의 모든 것들은 음양의 조화가 필요 하다고 말합니다. 양 요가를 통한 에너지가 있다면 반드시 인 요가를 통한 에너지도 있기 때문에 그 필요성을 많은 요가수련자들이 이 워크샵을 통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 역시 올 한해 동안 이런 워크샵들을 준비하며 인요가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5. 올해 수련과 수업에 대한 개인적인 목표는 어떻게 되시죠?


 요가수업에 대해서 강사 생활을 한지 3-4년 차에 많은 고민들이 들었습니다. 내가 잘 하고 있는걸까? 혹은 내가 전달하고 싶은 것이 잘 전달 되고 있는걸까? 여러 의문이 들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느낀 것은 수련 혹은 수업이든 진심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제 수업에 들어오시는 분들이 잘하든 또는 못하든 상관없이 제가 그분에게 맞는 방법과 그 분이 원하는 방향에 맞추는 것에 신경을 씁니다. 육체적 그리고 심적으로 잠시라도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수련에 대해 서로가 발전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합니다. 수업과 수련에 임하는 마음이 진심일때 그 시간들이 싸여서 조금 씩 더 발전하게 되는 것 같아요.



[009] 남자 인요가 요가강사_강태승

강태승(30) @taeseung_yin

서울/ 인요가 요가강사 /요가수련_7년차

2019.04


https://blog.naver.com/su1004_91

이전 01화 요가강사들을 위한 자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