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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GA PEOPLE May 02. 2020

[022] 빈야사요가_ 김효진 선생님

발리여행 후 요가강사가 되기로 결심한 김효진 선생님

요가는 철학적인 것이 추가가 되어 신체뿐만 아니라 심적인 부분도 수련을 할 수 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특히 요가를 할 때 잠시 멈춤의 기회를 얻어요.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을 잠깐 멈추고 나를 바라보는 시간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동안 너무나 많은 일들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정작 자신은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몰라요. 요가는 전혀 거창할 필요 없는, 일상생활에서 가능한 자기 성찰의 기회인거죠. 




1. 요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원래 몸을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었어요. 30년 넘도록 운동 한번 안하고 살아왔습니다. 회사생활이 길어지면서 몸이 점점 틀어지고, 생리불순까지 오면서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집 앞 요가원을 등록했어요. 그렇게 요가를 처음 경험하고서 빠르게 요동치는 심박수를 느끼니 기분이 좋았어요. 단순하게 본다면 몸을 움직이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서 좋았고, 조금 거창하게 본다면 그때 느꼈던 감정이 ‘현존’이구나 싶어요. 그 느낌에 끌려 요가를 꾸준히 하게 되었어요. 




2. 요가강사가 된 이유는요?


회사생활 9년차에 뜻하지 않게 회사가 문을 닫게 되었어요. 상심도 컸지만 나 스스로에게 쉬는 시간을 주고자 발리로 2주 여행을 떠났습니다. 가서 그저 먹고, 쉬고 그리고 요가와 서핑을 하며 즐기는 것이 목적이었어요. 초록초록 나무, 귀여운 새소리, 간질간질 바람을 느끼며 자연 속에서 요가를 하는데 제 인생에서 처음 느껴보는 행복이었어요. 그때, 살아있다는 감사함이 올라왔어요. 직장다닐 때는 ‘하루가 언제 끝나나.’ 하는 생각들로 가득 차 있었다면, 그때는 ‘내가 지금 살아 있어서 이런 행복을 느끼네. 삶을 더 풍요롭게, 다양하게 이끌어 가고 싶다.’ 는 욕구가 강하게 올라왔어요. 그래서 여행을 끝내고 돌아와서 바로 TTC 코스를 밟았습니다. 요가선생님이 되서 과거의 저처럼, 하루에 지쳐서 삶의 의미를 들여다보지 못하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살아있다는 것을-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할 수 있도록 도와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그것이 점점 확대되어 삶에 대한 호기심이 생길 수 있도록, 자극체가 되고자 해요. 




3. 추구하는 삶의 방식 또는 철학이 있다면?


‘알아차림’을 자각하는 것이요. 저도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 부분인데 마음이 복잡할 때면 ‘아,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것부터 시작해요. 그러면 생각이 가지를 치거나 스스로에게 상처주는 행위를 멈추게 되거든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 구절은 류시화 작가님의 앞으로 ‘날아가는 새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중 아래 구절이예요. 


자신이 원치 않는 일들이 일어날 때마다 이것을 기억해야 한다. ‘나는 나 자신에게 두 번째 화살을 쏠 것인가?’ 삶은 고통스럽다. 그러나 어리석으면 더 고통스럽다. ‘사람들이 당신에게 어떻게 하는 가는 그들의 카르마가 되지만, 그것에 대해 당신이 어떻게 반응하는 가는 당신 자신의 카르마가 된다.’는 말은 진리이다.

‘날아가는 새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이런 작업들이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고 결국 삶을 좋은 방향쪽으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마음속에 이 구절을 깊이 새기면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믿고 지킬 수 있는 힘이 생겨요. 저는 매트 위에서 현존할 때 알아차림과 생각의 가지치기를 그만하는 행위가 일어나요. 그래서 수련 후에는 머리와 마음이 한결 깨끗해져요. 그리고 이런 부분들을 저의 수업에서도 잘 녹여 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4. 어떤 요가 수련을 하고 있나요?


빈야사를 주로 수련하고 있어요. 수리야 나마스카라를 시작으로 수련의 목적을 세우고, 한 호흡으로 플로우를 탈 때는 무아지경 상태가 돼요. 그러다가 마지막에는 자신의 호흡대로 순서에 연연하지 않고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는 때가 오는데, 그때는 마치 자유롭게 춤을 추고 있는 기분이 들어요. 빈야사의 매력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죠. 특히나 머리가 복잡할 때는 연속적인 움직임에 내 몸을 맡기고 호흡을 하다 보면 의도하지 않아도 복잡했던 감정이나 생각이 정리가 되어 삶을 잘 유지하게 돼요. 특히 수련원에서 많은 사람들과 수련을 할 때는 언어를 뛰어 넘는 서로의 에너지를 주고받는 느낌을 받는데 그 경험은 정말 짜릿해요. 우리의 몸이 자유롭게 움직이고, 살아있음에 감사함이 일어나고, 나의 내면으로 깊숙이 다가가는 느낌이 들어요. 전혀 거창할 필요 없는, 일상생활에서 가능한 자기 성찰의 기회인거죠. 




5. 다른사람에게 요가를 추천한다면 그 이유는 뭐가 있을까요?

요가를 하면 물론 신체적으로 건강해져요. 혈액을 깨끗하게 해 순환을 도와주고 깊은 호흡을 통해 폐기능도 향상시키죠. 더불어 근력과 유연성 또한 좋아지고 도전정신이 강해져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 되기도 해요. 여기까지는 운동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요가는 철학적인 것이 추가가 되어 신체뿐만 아니라 심적인 부분도 수련을 할 수 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특히 요가를 할 때 잠시 멈춤의 기회를 얻어요.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을 잠깐 멈추고 나를 바라보는 시간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동안 너무나 많은 일들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정작 자신은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몰라요. 그런 의미에서 매트위, 나에게 잠깐 선물해 주는 그 시간은 짧게라도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고 이어서 자아성찰의 계기가 되기도 해요. 그러면서 나를 다독거려 주기도 하고 어떤 상황이나 관계에 대한 용서가 일어나 조금 더 유연하면서도 내적으로는 단단한 내가 되어요. 이게 요가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예요. 




6. 선생님의 앞으로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저에겐 거창한 계획이 없어요. 단지 요가에 대한 순수한 마음을 끝까지 잃지 않는 사람이 되길 바라요. 그저 숨 쉴수 있고, 나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요가를 사랑하게 된 그 마음, 그 초심을 잃지 않고 좋은 선생님이 되어 제가 느꼈던 그 행복한 순간들을 다른 분들도 느끼도록 도와 드리고 싶어요. “너무 복잡한 관계와 상황들에 지쳐 있다면 잠시 한시간이라도 매트 위에서 그냥 앉아도 좋으니 쉬어 가세요.” 라는 말은 제가 회원분들께 자주 하는 말이예요. 그저 매트위에 앉아 조용히 내 호흡소리만 들어도 고민하고 괴로웠던 일들이 저절로 풀려나는 경험이 일어나기도 해요. 


전 인생에 대해 호기심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탐구해 나가고 행복을 찾을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 삶의 목표에요.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지 않고 내가 원하는 대로 용기있게 나아가는 삶을 살기위해 공부와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으려고 해요. 나아가 명상을 조금 더 깊게 공부하고자 요즘은 관련된 서적부터 열심히 읽고 있어요. 인생을 즐길줄 알되, 그 안에서 나 스스로가 곧게 잘 세워지기 위한 작업들을 계속 해 나가는 것이 저의 앞으로의 계획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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