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 허리가 많이 아팠어요. 아파서 간 한의원 한의사 선생님께서 꼭 운동을 하면서 치료를 해야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무슨 운동을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요가가 떠올랐어요. 다른 운동들은 많이 해봤는데 요가는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렇게 요가와 치료를 1년간 병행하면서 허리는 차츰 나아졌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한 번도 아픈적이 없어요. 제겐 너무 좋은 운동으로 시작됐고, 지금은 인생에서 꼭 필요한 수련이 되었습니다.
허리가 더 이상 아프지 않아서 너무 좋았어요. 전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요가를 배웠기 때문에 굉장히 몸에 집중하면서 수련했어요. 또 하다보니 아사나를 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서 거의 일주일 내내 빠지지 않고 요가원을 갔습니다. 바쁜 하루를 끝내고 요가원에 가면 흘러나오는 요가음악도 좋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내 몸의 근육이나 에너지, 미세한 감각들을 인지하며 매트 위의 시간이 하루하루 새로웠어요. 그리고 꿀같은 사바사나도 모든게 마음에 들었어요. 너무 어린나이에 강사라는 직업을 갖는게 부담스러웠지만 가르쳐 주시던 선생님이 그래도 해보라는 용기를 주셔서 바로 진로를 변경했어요.
아직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제 삶은 요가를 하기 전과 하고 난 후로 많이 달라졌어요. 공식을 정해놓고 그 틀에 얽매여 살아가는 중에 요가를 만나 매트 위에서 많은 걸 배웠고, 지금도 배우고 있어요. 요가를 하면서 당연하다고 생각되던 것들이 더 특별해졌어요. 봄바람이 행복하고, 오늘도 내가 아프지 않게 수련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힘들지만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이 즐겁고요.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들을 지금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며 살고 싶어요. 제가 그런 생각을 할 때, 가장 좋은 삶을 나누고 있다고 느껴요. 사람을 만날때나, 수업을 할때나, 수련을 할때도요. 단순하게 행복한 삶을 원합니다 :)
하타요가를 수련하고 있어요. 제주도식 하타요가요. 원래는 아쉬탕가 수련생 이었는데 손목과 어깨부상이 심해져서 하타요가를 해 보게 되었어요. 수련 후 아쉬탕가와 다르게 통증없이 완전히 좋아졌던 기억이 나요. 나중에 다시 아쉬탕가 요가를 시작했는데 부상이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았서 고민 끝에 하타수련을 깊이 있게 해보기로 했어요. 하타요가가 그때 저에게 더 필요했던 수련법이었던 것 같아요. 긴 머무름에 익숙치 않았는데 하타요가를 통해 매트 위에서도, 삶에서도 많은 변화를 주었습니다.
[024] 하타요가_ 유제린 선생님
2020. 04
@yooje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