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 주_불면중독보다 약 중독이 더 무섭다
5월 23일
어제는 저녁을 먹고 6시 45분부터 졸음이 쏟아졌다. 이미 다 씻고 난 후라 잠을 자도 무관 했지만 이때 잠을 자면 분명 11시쯤 깨서 못 잘 것 같아서 버티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렇다고 너무 잠이 확 달아나게 하고 싶진 않고 적당히 유지하다 평소보다 일찍 자고 싶어서 살짝 졸음을 유발할 책을 읽으며 입면을 미뤘다. 그냥 처음 졸릴 때 잤어야 했나 보다.
10시부터 입면 환경을 만들고 대기하고 있었지만 잠은 그 사이 저 멀리 달아나 버렸나 보다.
그래도 하품이 계속 나오는 것에 기대를 갖고 입면을 유도할 수 있도록 머리를 비우려 최대한 노력하며 기다렸지만 결국 12시 30분이라는 시간을 보고 난 후 에야 약을 복용했다. 약 복용 후에는 최초의 대기 시간이 길어서였는지 약효 때문인지 모르게 곧 잠이 들었다.
오늘 아침 역시 눈 뜨기가 너무 힘들었다. 약을 늦은 시간에 먹으면 적용시간이 더 길어져 아침에 눈 뜨기가 더 힘든 것 같다. 그렇다고는 해도 내 느낌상으로 애초에 약을 먹고 잔 이후로 아침 기상이 더 힘들어진 것 같다. 평소 대부분을 못 자거나 얕은 램수면만 겨우 자서 아침에 눈뜨기가 힘들지 않았던 것일까? 약효로 인해 약을 먹지 않았던 때보다 깊게 잠이 들어서 기상이 더 힘들어진 것일까? 이것은 다음 방문 때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약속 시간 안 지키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지라 출근은 늦지 않으려고 알람 시간에는 아무리 못 잤더라도 벌떡 일어나는 나인데 알람이 울리고도 10분, 10분 미루다 무려 30분을 못 일어날 정도로 기상이 힘들다. 오늘은 하루만 안 가면 안 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몸이 너무 무거웠다. 그래도 이번 약은 확실히 다음날 몽롱하고 어지러운 증상은 줄어들어서 낮 시간 불편은 많이 사라졌다.
5월 24일
만약 어떤 약으로도 효과가 없어 졸피뎀을 처방받는다고 해도 나는 절대 중독은 안 될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 말에 자신이 없어졌다.
분명 잠이 올 것 같은데도 11시 30분이 넘어가도록 잠이 안 오면 바로 약을 먹게 된다.
물론 잠이 올 것 같은 기운이 이미 한 시간 전부터 들었는데 역시나 오지 않아서 오늘은 안되는구나 하고 먹는 것이긴 하다. 하지만 잠이 안 올 경우 더 노력을 해보려는 시도 없이 바로 약을 복용하게 된 것이 바로 중독 아닌가? 어쩌면 11시 30분이 넘어가도록 잠이 안 올 때 짜증이 나거나 불안해하는 것 없이 바로 약을 먹을 수 있어서 스트레스 감소 측면에서 이것이 나은가?
모르겠다. 어떤 약이든 설사 영양제라고 하더라도 중독되거나 너무 많이 먹는 것은 좋을 것이 없다 생각하는 나로서는 중독이 더 무섭다.
어제도 시간이 늦어지자 지체 없이 약을 먹었다. 오늘 아침도 역시 눈 뜨기 힘들었지만 요즘의 며칠 전들보다는 일찍 일어났고 개운한 느낌도 있다.
주말만이라도 꼭 약 없이 자야 할 것 같다. 스스로 입면 하는 법을 완전히 잊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