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 행잉~행잉~
PT 초반에 엉덩이 근육 사용법을 전혀 몰라서 하지 못했던 힙 어브덕션을 다시 시도했다. 방법은 그대로다. 엉덩이를 등받이에 딱 붙이고 앉아 가슴은 들고 발은 받침대에 둔 채 옆 엉덩이 근육을 이용해 다리를 벌렸다 오므렸다 해주는 것. 오늘은 그래도 엉덩이 근육을 사용했다. 물론 온몸에 힘이 없는 나는 다리를 벌리기가 매우 힘들었고, 벌리는 와중에 집중해서 하지 않으면 자꾸 다리 힘으로 벌리게 되었다. 중량은 고작 2.5kg였는데 말이다.
그리고 엉덩이가 자꾸 등받이에서 떠서 다시 붙여가며 하기가 번거로웠다. 선생님은 엉덩이가 고정이 잘 되는 팁으로 발로 밀어서 버티라고 했지만 내 몸은 모든 수행을 쉽게 하지 못하는 것을 어쩌란 말이냐. 그래도 이전에 전혀 되지 않던 동작을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다음 운동은 햄스트링 운동이었다. 첫날 나를 뒤로 넘어지게 만들 뻔했던, 그래서 긴급히 선생님이 내 몸통을 잡아야 했던 긴 역기 봉을 목 위에 얹고 다리는 주먹 하나 정도로만 벌리고 선다. 엉덩이를 뒤로 보내며 햄스트링이 늘어나는 것이 느껴지도록 무릎을 살짝 굽힌다. 이 동작은 그렇게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물론 무게가 없어서 그런 것 같다. 햄스트링 운동은 내가 좋아하는 운동 중 하나다. 그러고 보면 내가 좋아하는 운동이란 것이 그저 힘이 덜 드는 운동이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다음 운동은 내가 가장 제거하고 싶은 부위! 팔 아래 덜렁거리는 살! 그 살을 타파하기 위한 팔 운동이었다. 이것 역시 오늘 처음 해보는 것인데, 무릎을 살짝 구부린 채 기구 기둥에 엉덩이를 붙인다. 그 후 위에 양 갈래로 매달린 밧줄을 한쪽씩 잡고 팔은 팔꿈치까지 고정시킨다. 그 후 팔을 접었다 폈다를 반복하면 된다. 이 운동은 운동도 힘들었지만 밧줄의 짜임에 손가락이 쓸려서 아픈 것이 더 컸다. 왜 그런지 팔 고정도 잘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배운 팔 살 타파 운동 중 아령을 뒤로 접는 동작이 제일 자극을 잘 느낀 것 같다. 이 운동은 팔 고정을 위해 선생님이 내내 내 팔을 잡고 있어야 하는 운동이 되고 말았다. 오늘 나를 가장 울게 만든 운동은 복근 운동이었다. 행잉 레그 레이즈라는 운동으로 역시 오늘 처음으로 해 본 운동이었다. 긴 기구 위에 올라서서 양쪽 팔로 봉을 잡아 팔을 받치게 하고 다리를 기구에서 떼서 몸을 공중부양 상태로 만든 후 복근의 힘으로 다리를 90도 정도 들어 올리는 운동이다. 누워서도 힘든 복근 운동인데 공중부양을 해서 하니 어깨와 승모까지 아픈 것 같았다. 다리를 45도로 들기도 너무 힘들다. 그래도 선생님은 내가 매달리지도 못할 줄 알았는데 매달리기는 한다는 것에 놀랐다. 나 성장했나? 뿌듯. 매달린 것에 의욕을 느끼셨는지 바로 행잉 레그 레이즈의 트위스트 운동도 진행했다. 공중부양 상태에서 다리를 반 접은 채 배 정면 쪽으로 당기고 다음은 살짝 틀어 양쪽 옆구리 쪽으로 번갈아 당기기를 진행했다.
다리를 한 번 당기는 것도 힘든데 연속으로 세 번을 당겨와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진짜 어마어마한 고통이었다. 연속으로 두 회를 하지 못하고 공중부양에서 내려오고 또 내려오고 하며 억지로 진행했다. 최소한 연속으로 5번은 하고 끊어가라고 했지만 도저히 두 번 이상은 할 수 없었다. 이것도 한 번 밖에 못 하겠는데 억지로 이를 악물고 참아서 두 번 한 것이다. 복근운동은 하면 하는 대로 나름 효과가 있어 잘하고 싶은데 너무 힘들다. 그래도 매달렸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패스~. 마무리도 변형된 복근운동이었다. 침대에 누워 앞으로 뻗은 팔과 90도로 구부린 다리 사이에 폼롤러를 끼고 서로 밀며 복근에 힘을 주고 버티는 것. 앞선 운동들로 힘이 다 빠져버린 나는 팔보다 다리 힘이 더 없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막판에는 침대에 드러누웠고 일어날 수가 없었다.
오늘도 유산소는 패스다. 힘이 남아있질 않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