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사진 Jan 22. 2023

성묘

시작(7)

어릴 적 동네 산자락에 모신 아버지

오늘은 아버지께 성묘 가는 설

산소에는 눈이 아직도 녹지 않았다

거친 발자국 눈 위에 새겨짐이 아프다

산등성이 남(南)으로 가나, 아버진 동(東)을 바라보고 

누워 계신 탓에 눈이 녹지 않는 것일까

무릎을 꿇고 죄송하다 말씀드리는 우리 앞

노란 배 북어 빨간 사과 약과가  

하얀 눈에 두드러지고 있었다

애써 자식들이 준비한 소박한 음식 빛나라고  

차가운 눈을 품은 아버지였다.           

작가의 이전글 뭐, 더 드릴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